신치용, "삼성화재가 이렇게 못하는 것 처음 봐"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0.08.31 21: 22

"솔직히 이길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선수 개인 구성원으로 해도 이길 수 없고, 우리 삼성화재는 조직력으로 배구를 하는데 조직력도 무너졌다. 삼성화재가 이렇게 배구 못하는 것을 처음 본다".
난감한 표정이었다. 공격은 공격대로 안 풀리고 수비는 수비대로 꼬이니 답이 안나올 수 밖에 없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허탈한 웃음으로 컵대회 조별리그 탈락의 답변을 대신했다.
31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 수원 IBK 기업은행컵 프로 배구대회 대한항공과의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한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이렇게 배구 못하는 것은 처음 본다. 선수들이 위치도 못잡고 실수도 많이 했다. 세터들이 안정되지 않다보니 공격수들이 자기 리듬을 전혀 못 찾고 있다. 공격수들하고 호흡이 안 맞는다"면서 "오늘 완패는 당연하다. 이게 약이 되서 정규시즌 때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완패의 이유를 설명했다.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최태웅의 공백을 절실히 느낀 신 감독도 현재는 발을 동동 구를 수 밖에 없는 상황. 대표팀 훈련으로 소속팀인 삼성화재에 전념할 수 없는 답답함을 호소했다.
"세터 훈련같은 경우는 세터를 안 해본 사람이 시키기에는 문제가 있다. 세터는 무엇보다 백토스를 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라이트 공격점유율이 40% 이상이다. 따라서 라이트는 공격의 핵이다. 라이트 백토스가 전혀 안되고 있는 게 문제다. 더 기술 분석을 한다면 허리가 안되니깐 손으로 하는 백토스는 문제"라면서 "제일 큰 문제는 내가 훈련을 못 시킨다는 것이다.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대표팀 소집하기 전에 모레부터 훈련을 시켜 놓고 들어가야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현재의 이런 고난이 정규시즌을 앞두고 좋은 약이 될 것이라는 희망찬 의사를 내비쳤다. "가빈이 합류하고 팀이 정비를 더욱 하면 그동안 삼성화재가 해온 게 있어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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