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 홈런의 사나이' 김상현(31, KIA)의 파괴력이 돋보였다.
지난해 홈런-타점-장타율 부문 3관왕에 올랐던 김상현은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 5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 5회 역전 만루포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KIA는 김상현의 활약을 앞세워 7-5로 승리하며 4강 진출을 향한 희망 불씨를 되살렸다. 반면 지난 6월 23일 잠실 두산전 이후 7연승을 질주 중인 삼성 선발 장원삼은 4⅔이닝 5실점(7피안타 1볼넷 4탈삼진)으로 고배를 마셨다.

선취점은 KIA의 몫. 2회 1사 후 김상현이 사구로 출루한 뒤 2루 베이스를 훔쳤다. 차일목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안치홍이 중전 안타를 때려 김상현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반격에 나선 삼성은 4회 이영욱과 박석민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곧이어 최형우의 희생 번트 타구를 잡은 KIA 선발 아킬리노 로페즈가 1루로 악송구를 범해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2-1 역전에 성공했다. 최형우는 2루까지 안착했다. 박한이가 투수 앞 땅볼로 아웃됐지만 신명철이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 3-1로 달아났다.
하지만 삼성의 승기는 오래 가지 못했다. KIA는 5회 2사 후 김선빈과 나지완의 연속 안타, 최희섭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김상현. 지난해 한 시즌 최다 만루 홈런 타이 기록을 세웠던 김상현은 장원삼과 풀 카운트 접전 끝에 8구째 직구(140km)를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기는 시즌 19호 홈런(비거리 115m)을 터트려 5-3으로 승기를 되찾았다.
삼성은 6회 신명철의 좌월 솔로 아치로 1점차 맹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KIA는 7회 김상현의 적시타로 6-4로 점수차를 벌렸다. 삼성은 8회 무사 1,3루 찬스에서 신명철의 유격수 앞 병살타로 1점을 따라 붙었으나 전세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KIA는 9회초 마지막 공격 때 최희섭의 좌중간 2루타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선발 로페즈는 7이닝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시즌 4승째를 따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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