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마님'은 물론 4번타자 자리까지 꿰찬 LG 트윈스 조인성(35)이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결승타를 작렬시켰다. 우완투수 김광수는 9회 마무리로 올라 시즌 3세이브째를 챙겼다.
LG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CJ마구마구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5-5 동점이던 8회말 조인성의 1타점 우전 적시타에 힘입어 넥센을 6-5로 물리쳤다. 덕분에 LG는 넥센전 3연승을 달렸다.
승리를 거둔 LG는 시즌 전적 51승 3무 63패를 기록하며 6위를 유지했고, 넥센도 47승 3무 70패로 7위를 유지했다.

선취점은 넥센이 뽑았다. 넥센은 1회초부터 LG 선발 봉중근을 공략했다. 선두타자 김일경의 우월 2루타와 김민우의 볼넷을 엮어 무사 1,2루에서 유한준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4번 송지만이 3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듯 싶었으나 5번 장영석이 2타점 우전 적시타로 두 점을 뽑아냈다.
그러나 LG는 1회말 곧바로 역전을 시켰다. 선두타자 박용택이 넥센 선발 번사이드를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포문을 열자 곧바로 박경수가 좌전 안타를 날렸다. 2루에 있던 박용택은 3루까지만 가려고 했으나 좌익수 유한준이 공을 더듬는 사이 홈을 파고들며 한 점을 올렸다. 이어 이진영의 동점 적시타와 오지환의 역전타까지 터지며 3-2를 만들었다.
그러자 넥센은 곧바로 2회 동점을 만들고 4회에는 재역전을 시켰다. 2회초 선두타자 강정호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1사 1,3루에서 김일경이 1타점 중전 적시타로 3-3 동점을 이뤘다. 4회초에는 장기영과 김민우의 연속 적시타까지 터져 5-3으로 앞서나갔다.
넥센의 반격에 LG도 가만있지 않았다. LG도 4회와 5회 한 점씩 추가했다. 4회 1사 후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박용택이 2루 도루를 성공시킨 뒤 볼넷을 골라 나온 이택근과 함께 더블스틸을 성공시켜 2사 2,3루에서 조인성의 타석 때 번사이드의 폭투를 놓치지 않고 홈을 밟았다. 5회에는 김준호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리며 5-5 균형을 이뤘다.
LG는 동점이던 8회말 조인성이 결승타를 뽑아냈다. 선두타자 박경수가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이택근의 희생번트로 2루에 안착했다. 이어 4번 조인성이 넥센 구원투수 김성현을 상대로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리며 6-5 승리를 이끌었다.
결승타를 친 조인성은 "오늘 타점을 올려서 기분이 좋지만 무엇보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되어서 기쁘다. 앞으로도 기회를 놓치지 않은 타격을 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LG 선발 봉중근은 6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았으나 9피안타 5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경기 초반 제구가 높게 형성됐고 3회까지 투구수도 65개에 달했다. 다행히 이후 투구수를 잘 관리해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까지 나왔으나 평균 138km에 머물렀고, 주무기인 너클 커브와 체인지업도 손에서 자주 빠지는 모습이었다.
넥센 선발 번사이드도 4⅔이닝 동안 7피안타 5탈삼진 8사사구 5실점(5자책)으로 난타를 당한고 김성현에게 공을 넘겨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제구력이 최대 강점인 번사이드는 사사구를 8개나 내주며 스스로 무너졌다.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50개(총 투구수 108개)나 던졌으나 제구가 되지 않았다.
7회말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이동현이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6승째를 챙겼다. 김광수는 9회말 1사 후 마운드에 올라 두 개의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며 시즌 3세이브째를 올렸다. 최근 LG가 거둔 4승 가운데 1승 3세이브를 거뒀다. 넥센 김성현은 2⅔이닝 동안 2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으로 호투했지만 1실점(1자책)을 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한편 '슈퍼소닉' 이대형은 시즌 49호 도루를 성공시키며 도루부문 공동 1위로 뛰어 올랐다. 이대형은 5-5 동점이던 5회말 2사 1루에서 김준호를 대신에 1루 대주자로 나갔다. 베이스를 훔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최근 타격 슬럼프로 출루를 하지 못한 이대형은 박용택의 타석 때 볼카운트 0-2에서 3구째 2루로 뛰며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2루를 공보다 먼저 닿으며 세이프가 됐다. 하얀 유니폼은 흙먼지로 가득해졌지만 이대형은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일어섰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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