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스키, 12년전 ML 사구의 추억과 고마움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9.01 07: 10

"몸에 맞는 볼은 경기 중에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윤석민이 어서 회복하길 바란다".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크리스 니코스키가 KIA 타이거즈 윤석민이 조성환을 맞추고 난 뒤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한다는 말에 자신도 "메이저리그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었다"며 용기를 북돋워줬다.
니코스키는 지난 1998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 8월 4일 플로리다 말린스 원정경기에서 상대 타자 크렉 카운셀에게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다 카운셀의 턱에 공을 맞추고 말았다. 니코스키는 "투심 구종의 특성상 역회전이 걸려 좌타자 몸쪽으로 휘어져가는데 카운셀이 타격을 하려고 달려 들며 그의 턱에 공이 맞았다"고 말했다. 공에 맞은 카운셀은 턱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니코스키는 "그를 맞추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 말 그래도 갑자기 일어난 사고였다. 나 역시도 카운셀을 맞춰 플로리다 팬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지금도 그 비난 소리가 생생하다"고 12년 전으로 기억을 되돌렸다. 이 일로 니코스키도 경기 후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매우 힘들었다.
그러나 그가 정신적인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요인 중 상대팀 감독이었던 짐 릴랜드(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감독)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
니코스키는 "다음날 경기장에서 릴랜드 감독이 나에게 '괜찮나. 경기 중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니 상심하지 말라'며 격려를 해줬다"고 오래 전 이야기를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나를 안정시켜준 릴랜드 감독에게 정말 고마웠다"고 추억했다.
덕분에 니코스키는 이틀 후 같은 장소 같은 팀을 상대로 8회 마운드에 올라 에드가 렌테리아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사구에 대한 기억을 떨쳐 낼 수 있었다.
니코스키는 "윤석민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꼭 극복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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