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리듬감 타격 찾아라", 송재박 코치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9.01 07: 07

"다리를 드는 동작을 줄이고 미리 힘을 장전했다 나가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2010시즌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시점에서 그는 분명 바뀌고 있다. 송재박 두산 베어스 타격코치가 중심타자 김현수(22)의 변화에 대해 설명하며 예전의 위력을 되찾길 바랐다.

 
송 코치는 지난 8월 31일 잠실에서의 오전 훈련이 끝난 후 김현수의 타격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올 시즌 3할2리 19홈런 74타점(8월 31일 현재)을 기록 중인 김현수는 지난 2시즌에 비해 정확성에서 아쉬움을 비추고 있는 중.
 
선수 본인은 시즌 개막 전부터 "홈런도 많이 때려내고 싶다. 그러나 정확한 타격을 하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밝혔으나 생각만큼 실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지난해 3할5푼7리의 고타율에 23홈런 104타점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던 김현수인만큼 올 시즌 그의 성적에 대해서는 코칭스태프는 물론 팬들의 아쉬움이 있는 것이 사실.
 
"오른 다리를 들었다가 내딛으며 타격에 나서는 자세가 흐트러졌다"라며 김현수의 타격을 평한 송 코치. 지난 29일 대전 한화전서부터 발을 내딛는 동작을 간소화한 김현수에 대해 묻자 송 코치는 이렇게 밝혔다.
 
"다리를 들지 않고 미리 방망이를 뒤로 향했다가 앞으로 뻗는 타격을 하는 중이다. 힘이 구축된 자세가 무너지면 안되기 때문에 하체 동작을 좀 더 안정적으로 바꾸고 있다. 그렇다고 김태균(지바 롯데)처럼 노스텝 타격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발을 앞으로 살짝 끄는 듯한 타격폼을 주문했다".
 
새로운 자세를 채택한 29일 경기서 김현수는 1회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가능성을 비췄다. 송 코치는 그에 대해 "모양새가 나온 것 같다"라며 "공을 자신의 스윙 궤적에 잡아 놓고 제 타이밍에 맞춰 타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말로 앞으로의 상승세에 기대감을 걸었다.
 
"이전 타격폼은 발을 크게 내딛는 바람에 몸이 먼저 나가면서 변화구 대처에 어려움이 있었다. 보다 리듬감 있는 타격을 통해 정확성과 파괴력을 동시에 내뿜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2년 간 김현수 타격의 장점은 바로 물 흐르는 듯한 리듬감 있는 스윙이었다. 이미 오재원이나 민병헌 등 동료들이 인정했던 부분이지만 정작 김현수는 올 시즌 장타 부담에 마음을 쓰다보니 제 리듬감을 찾지 못했던 것이 사실. 송 코치의 이야기는 김현수 본연의 타격을 찾아주고자 당시와 다른 타격폼에서 같은 타이밍을 맞추는 데 주력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김현수가 신고선수 신분이던 2006년 송 코치는 당시 두산 2군 감독으로서 그를 지켜봤다. 4년이 지난 현재 팀은 물론 국내 최고 좌타자 중 한 명으로 성장한 제자에 대한 송 코치의 이야기에는 김현수가 과도기를 넘어 또 한 번의 진화과정을 밟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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