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올 시즌 초 모 선수는 "LG 트윈스 투수 이동현에게 왜 스피드가 나오지 않냐고 묻는 거 자체가 실례"라고 말했다.
이동현은 지난 2004,2005, 그리고 2007년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한 부위에 수술을 3번해서 공을 던진다는 것 만으로도 대단하다고들 한다. 이동현 역시 "저는 지금 공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감사한 마음 뿐"이라고 웃음을 지었다.
이동현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CJ마구마구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5-5 동점이던 7회말 선발 봉중근에 이어 7회말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8회말 조인성의 1타점 우전 적시타에 힘입어 넥센을 6-5로 물리치며 시즌 6승째를 챙겼다.

경기 후 이동현은 "체력이 떨어지며 최근 페이스가 안 좋았다. 그러나 근력 운동과 러닝을 늘리면서 자연스럽게 밸런스가 많이 좋아졌다. 이날 경기를 통해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며 즐거워했다.
이동현은 올 시즌 59경기에 등판해 6승1패 12홀드 4세이브를 거두며 LG 불펜의 축으로 맹활약 중이다. 박종훈 감독도 올 시즌 LG 마운드 MVP를 꼽으라면 꼭 이동현의 이름을 거론한다.

그는 지난 2004년 마무리 투수로 활약 때처럼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진 못한다. 올 시즌 맘 먹고 세게 던져도 143km. 145km도 넘기지 못한다. 그러나 130km 중반대 낙차 큰 슬라이더와 빼어난 경기 운영 능력으로 올 시즌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 내내 마무리 오카모토 앞에서 셋업맨 역할을 하며 팀 승리에 기인했다.
이동현은 지난 2004년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1승3패 12세이브를 올렸던 만큼 마무리 투수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는 "개인적으로 LG의 대표적인 투수이셨던 김용수 선배나 이상훈 선배처럼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말하며 내년 시즌 마무리로 활약하고 싶은 마음을 당당히 내비쳤다.
그러나 이동현은 이내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뛰는 만큼 올해는 부상 없이 마무리하는 것이 먼저"라며 욕심보다는 현재 자신의 위치와 상황을 받아들이고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마운드 위에서 항상 씩씩한 공을 던지는 사나이답게 이동현은 욕심도 많고, 누구에게도 지는 것을 싫어한다. 마운드 위에 올라서는 무조건 타자를 잡아내겠다는 생각 뿐이다. 몸 상태만 좋아 진다면 내년 시즌 마무리 투수로서 좋은 모습이 기대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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