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이 말하는 가을야구 필승 전략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0.09.01 11: 29

롯데 자이언츠 강타자 홍성흔(33)은 가을 무대 경험이 풍부하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하는 롯데는 홍성흔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일각에서는 '홍성흔 효과'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손사래를 쳤다. "내가 빠져도 더 좋을 수 있다. 당일 컨디션과 소위 말해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 다만 내가 가진 것은 큰 경기를 많이 해봤다는 것 하나 뿐이다".
홍성흔은 "내가 경험이 많더라도 당일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아무 소용없다"며 "선수들에게 포스트시즌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전수하는게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선수단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게 그의 생각. "홍성흔 효과는 너무 과장된 부분이다. 내가 빠져도 팀을 올려 놓을 수 있는게 우리 팀의 힘이다. 홍성흔 효과보다 모든 선수들이 잘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롯데는 2년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맥없이 무너졌다. 그래서 '롯데는 단기전에 약하다'고 꼬집기도 한다. 홍성흔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올 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예전에는 주축 선수들에게 의존하는 경기를 펼치며 어린 선수들이 경기 중반에 투입되면 적응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전준우, 황재균, 손아섭 등 잘 받쳐주고 있어 희망적"이라고 내다봤다.

"단기전은 투수의 컨디션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홍성흔은 "아무리 20승 투수라도 당일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이기기 힘들다. 두산이 2001년 한국시리즈 우승했을때 10승 투수가 한 명도 없었다. 그만큼 단기전은 투수들의 집중력과 컨디션이 좌우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어느때보다 선수들의 목표의식이 커졌다. 예전에는 4강 진출에 만족했지만 지금은 4강 진출만 하면 예선 탈락보다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올 시즌에는 충분히 승산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홍성흔은 "예전처럼 쉽게 무너져 '너희들이 4강 진출하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는 말은 듣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가을 무대의 주연을 꿈꾸는 롯데 자이언츠. 그 중심에 홍성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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