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이하 시라노)에서 명품 조연 연기를 펼친 배우 박철민이 평소 애드리브가 많은 편임을 고백하며 “‘애드리브 제일 싫어’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이것도 사실은 애드리브다”고 밝혔다.
박철민은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이하 시라노) 기자간담회에서 “평소에 애드리브가 많은 편”이라며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영화에서 작가 역할을 맡다 보니 상용(최다니엘)에게 ‘난 애드리브 하는 사람이 제일 싫어’라고 말하게 됐다. 그런데 이 대사는 사실 즉석에서 나온 내 애드리브”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사를 하면서 가슴이 많이 아팠다. 많은 작가들이 (내가) 애드리브 할 때 나를 미워하기도 했겠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에서 박철민은 사랑하는 여성에게 말 한 마디 제대로 못하는 이들을 위해 완벽한 대본을 짜주는 시라노 에이전시의 작전요원 겸 작가 철빈 역을 맡았다.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젝트의 성공률을 높이는 인물이다.
이에 더해 그는 캐스팅에 얽힌 비화도 공개했다. “원래 나는 최다니엘 역할로 내정돼 있었다”고 깜짝 폭로한 박철민은 “이 소식을 듣고 우리 (소속사) 대표님이 당황스러워 하시다가 여러모로 생각해보시더니 ‘철민 씨가 해도 되겠다. 단 하나 주인공 장동건이면 잘 어울리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장동건이 캐스팅되길 기도했는데 엄태웅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역할에서 밀려났다. 세상에서 가장 증오하는 사람이 생겼다. 바로 장동건이다”고 전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최다니엘의 연기에 대해서는 “어설프고 안타깝게 잘 소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영화를 위해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후배를 칭찬했다.
한편 '시라노 연애조작단'은 연애에 서투른 사람들을 대신해 사랑을 이뤄주는 연애조작단 시라노 에이전시를 배경으로 에이전시 대표 병훈(엄태웅)과 작전요원 민영(박신혜) 등이 예측불허 의뢰인 상용(최다니엘)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에서 힌트를 얻어 만들어졌다. 오는 16일 개봉 예정이다.
rosecut@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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