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호투하다가 구심의 지적에 우르르 무너져 버렸다.
삼성 라이온즈의 대체용병인 우완 투수 레딩(32)이 경기 중 구심의 주의를 받은 뒤 실점을 허용했다. 레딩은 1일 목동구장 넥센 히어로즈전서 3-2로 앞선 5회말 수비서 구심의 지적에 신경전을 벌였다. 2사 3루 상황에서 김민우 타석 때 박근영 구심은 마운드로 걸어나가 레딩에게 마운드 주변 흙을 묻힌 뒤 바지에 닦지 말라고 지적했다. 이에 레딩은 가지고 있던 공을 그라운드 밖으로 던지고 구심으로부터 새공을 받았다.
하지만 투구 리듬을 잃은 탓인지 레딩은 김민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후 다음타자 유한준과 맞섰다. 유한준 타석에서도 다시 한 번 구심의 지적을 받고 공을 교체한데 이어 3루심 박기택씨로부터도 재차 구두로 주의를 받았다. 기분이 상한 레딩은 유한준에게 우익선상 적시 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삼성 벤치는 곧바로 레딩을 강판시키고 좌완 권혁을 올렸다. 레딩은 덕아웃으로 들어가면서 심판을 향해 강하게 어필 동작을 취했고 이에 박근영 구심이 삼성 덕아웃으로 향하자 삼성 코치들이 나와서 만류했다.
한 순간에 분위기가 흐트러진 삼성은 권혁이 계속된 2사 2, 3루에서 송지만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내줘 3-5로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레딩은 4.2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승리 투수를 목전에 뒀다가 날려버렸다.
8월초 한국무대에 데뷔한 레딩은 이번이 3번째 선발 등판으로 아직까지 승리가 없다.
한편 레딩은 삼성 구단 홍보팀을 통해 “손이 끈적끈적해서 흙을 묻힌 뒤 유니폼에 닦고 공을 만졌을 뿐인데 심판이 주의를 줬다. 그러나 나중에는 닦지도 않았는데 심판이 자꾸 공을 바꾸는 바람에 신경이 예민해졌다”고 밝혔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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