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거는 것을 보여드리겠다"
진땀승으로 1년만에 스타리그 결승 티켓을 거머쥔 그의 얼굴에는 억지 미소만이 있을 뿐이었다. 이제동은 힘들게 손에 쥔 상하이 결승행 티켓에 대한 기쁨 보다는 다부진 각오로 필승을 다짐했다.
이제동은 1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시즌2' 4강 송병구와의 경기에서 뒤집히고 뒤집는 혈전 끝에 3-2 승리로 1년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에 올라갔지만 이제동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잘 모르겠다. 굉장히 좋으면서도 기분이 이상하다"면서 "우선 결승 상대가 결정될 때까지 휴식을 취하면서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승에 올라간 것 자체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결승전서는 열심히 준비해서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스타리그는 최고의 무대이다. 멋진곳에서 결승을 치르는데 그 곳에서 우승을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MSL 결승전서 2회 연속 이영호에게 패배한 것 에 대해 그는 "잘 털어버리고 다시 생활을 하려고 했는데 너무 많이 아쉬움이 남았다. 기대하셨던 팬 분들께도 죄송스러웠다. 거기가다 스타리그 4강전 상대였던 (송)병구형이 워낙 나한테 강해서 부담이 많이 됐다. 이긴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답했다.
이영호와의 스타리그 결승전을 기대하느냐는 물음에 이제동은 "MSL 결승에 지고 나서 느낀 점이 많다. 다시 나를 돌아보는 결승전이었다. 스코어는 아쉽지만 진다고 치면 세 번 연속 한 선수에게 지는 것은 개인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면서 "꼭 영호가 올라와서 목숨을 걸고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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