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의 ‘고춧가루 부대’인 넥센 히어로즈가 갈길 바쁜 삼성 라이온즈의 발목을 잡았다.
넥센은 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송지만의 역전 결승타 등 3타점을 올리는 활약에 힘입어 5-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SK와의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은 일격을 당해 SK와의 승차가 4게임으로 벌어졌고 목동구장 6연승 및 원정 5연승을 마감했다.
초반 투수전으로 전개되던 경기는 중반부터 타격전으로 엎치락뒤치락하는 공방전이 됐다. 선취점은 삼성이 올렸다. 3회초 공격서 포수 채상병이 넥센 좌완 선발 니코스키의 직구(145km)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짜리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주전 진갑용의 부상으로 출장 기회를 얻고 있는 채상병의 올 시즌 1호 홈런이었다.

하지만 넥센의 반격도 매서웠다. 2회 1사1, 2루, 3회 무사 1루의 찬스를 병살타로 살리지 못한 넥센은 0-1로 뒤진 4회말 공격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선두타자 김민우와 후속 유한준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송지만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한데 이어 강병식의 안타로 이어진 1사 1, 3루에서 강정호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넥센 선발 니코스키의 시즌 2승째가 보이는 듯 했으나 삼성의 반격에 말렸다. 5회초 선두타자 채상병의 안타와 2사 후 박한이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 찬스에서 강봉규가 주자일소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승리 투수를 눈앞에 뒀다가 놓치기는 삼성 외국인 우완 선발 레딩도 마찬가지였다. 3-2로 앞선 5회말 수비서 선두타자 허준을 안타로 출루시킨 후 구심으로부터 흙을 만진 뒤 공을 던지지 말라는 주의를 받고 흔들린 레딩은 볼넷과 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5회말 2사 2, 3루에서 레딩이 강판한 후 마운드를 이어받은 권혁이 송지만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는 바람에 3-5로 재역전을 당했다. 결국 레딩은 4.2이닝 5실점으로 패전이 되며 한국무대 데뷔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삼성은 8회초 공격서 선두타자 박석민의 볼넷과 후속 최형우의 안타로 만든 1사 2, 3루 찬스에서 이영욱의 2루 땅볼로 3루주자를 불러들여 한 점을 뽑았으나 뒤집기에는 실패했다.
넥센 마무리 투수 손승락은 8회말 1사 2, 3루의 위기에서 구원등판, 삼성 공격을 막아냈다. 1.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23세이브째를 기록했다. 공격에서는 이날 경기전 프로통산 3번째로 3000루타를 기록한 송지만이 1안타 3타점으로 팀승리를 이끌었다.
sun@osen.co.kr
<사진>5회말 2사 2,3루에서 넥센 송지만이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목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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