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석서 관전' 빙가다, “더 잘 보였다”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9.01 22: 04

“관중석이 더 잘 보였다”.
넬로 빙가다 서울 감독의 해학적인 대답이다. 빙가다 감독은 1일 저녁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 경기의 4-1 승리를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관전했다.
지난달 28일 수원전에서 후반 39분 다카하라에게 결승골을 허용한 직후 물병을 걷어차면서 퇴장을 당한 것이 원인이었다. 당시 심판진은 빙가다 감독이 심판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빙가다 감독은 “심판에 항의하는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퇴장을 당한 것이 아쉽다”면서도 “관중석이 더 잘 보이더라. 어려움은 없었다”며 빙긋 미소를 지었다.
빙가다 감독의 대답과 달리 이번 징계는 큰 타격이었다. 지금껏 징계를 받은 지도자들이 무전기 등으로 원격 지시를 내린 것과 달리 빙가다 감독은 6월 프로축구연맹의 ‘징계 중인 지도자는 어떤 지시도 내릴 수 없다’는 규정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빙가다 감독의 대답은 그 다음이 더욱 걸작이었다.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선수들이 있기에 특별한 지시는 필요하지도 않았다는 것. 빙가다 감독은 “수 개월 동안 같이 일한 선수들이기에 특별한 지시가 필요하지 않았다. 지시가 없더라도 내 마음을 아는 선수들이다”고 말했다.
또한 빙가다 감독은 자신의 빈 자리를 메운 안익수 수석코치에게도 공을 돌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미리 의논은 마쳤지만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경기를 이끈 안익수 코치의 훌륭한 지휘가 있었기에 마음 편히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다는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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