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타점'조인성, "프랜차이즈로서 대기록 세워 뿌듯"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9.02 10: 04

올 시즌 그의 배트에 '요술 방망이'라는 별명을 지어줘도 될 것 같다. 치면 홈런이고 타점과 직결됐다. LG 트윈스 '안방마님' 조인성(35)이 한국프로야구 역대 포수 최초로 세 자릿수 타점을 돌파했다.
조인성은 1일 사직 롯데전에서 LG가 3-2로 앞선 7회 롯데 구원투수 김일엽을 상대로 3점포를 쏘아 올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은 동시에 대기록도 함께 달성했다. 그의 한방 덕분에 LG는 롯데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8-7로 승리할 수 있었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된 홈런을 친 조인성도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조인성은 경기 후 "팀이 승리를 거둔 경기에서 의미 있는 홈런이 터졌고, 100타점 기록이 나와서 좋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올해로 프로입단 13년차인 조인성은 지난 12년 동안 타율 3할, 20홈런을 한 번도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현재(1일) 118경기에 출장해 3할2푼4리의 타율에 26홈런 100타점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조인성은 요즘 마음이 편치 않다. 올 시즌 7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며 온몸으로 자신에게 날아온 공을 막았다. 지난해 아픔을 잊기 위해서 더 열심히 노력했다. 하지만 시즌 종반을 치닫고 있는 2일 현재 LG는 52승 3무 63패로 6위에 머물며 4강권에서 멀어졌다.
조인성도 "팀이 4강에서 어려워진 마당에 내 기록에 일희일비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포수 최초 100타점 돌파에도 큰 의미를 두지 않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조인성은 포수 한 시즌 100타점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달성함과 동시에 역대 LG 소속 국내 선수 중 최초로 한 시즌 100타점을 기록하는 선수가 됐다. 역대 LG 선수 중 한 시즌 100타점 이상을 기록했던 선수는 스미스(2000년 삼성-LG, 100타점)와 페타지니(2009년,100타점) 두 명 뿐이며 국내 선수 중에는 지난 1999년과 2000년 '큰'이병규가 두 차례 모두 99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충분히 가치 있는 기록을 달성한 조인성도 "무엇보다 LG 프랜차이즈스타로서 큰 기록을 뿌듯하다. 마지막까지 팀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였다.
한편 조인성은 다음 경기에서 1타점만 추가해도 LG 타자들 역대 최고 타점 기록도 경신하게 된다. 남은 15경기에서 올린 타점들이 곧 기록과 역사가 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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