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GM대우의 새역사를 쓰다..위풍당당 '알페온'
OSEN 박봉균 기자
발행 2010.09.02 09: 04

일본차의 안락함과 유럽차의 단단함 조화 
[데일리카/OSEN= (제주)박봉균 기자]“자동차 디자인의 르세상스”(김태완 부사장), “도서관보다 조용하다”(김성기 마케팅총괄 전무)”, “렉서스 킬러”(아카몬 사장)
GM대우 경영층이 지난달 31일 출시한 야심작 ‘알페온’에 쏟아낸 자신감이다. 과장되기도 하고 사뭇 자극적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GM대우 그 이상의 품질로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각오가 묻어나온다.

준대형 세단 알페온이 GM대우의 일대 전환점이란 측면에선 기대치마저 급상승하게 만든다.
알페온은 GM의 뷰익 라크로스란 브랜드로 품질과 디자인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올 상반기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모델이다. 지금도 중국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독보적인 80% 점유율을 굳히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검증받고 한국형으로 재탄생한 알페온을 시승했다. 지난달 31일 GM대우가 기자단 시승행사를 연 곳은 제주도 일원. 제주국제공항부터 돌문화공원을 지나 섭지코지에 이르는 50㎞의 국도 코스였다.
직선과 곡선이 적당히 어루러진 코스는 알페온이 특히 강조하는 정숙성과 핸들링의 묘미를 충분히 살리도록 짜여졌다.
▲단단한 주행성능에 최고의 정숙성
운전석 시야에 들어온 대시보드와 각종 계기판은 알페온이란 브랜드가 표방하는 고급스러움을 그대로 드러낸다. 스티어링 휠을 비롯해 내장재 곳곳에 배오나오는 감성품질도 흠잡을 곳이 없다.
버튼식 시동키를 누르면 육중한 차체엔 상대적으로 부드럽게 세팅된 엔진음이 차의 정숙성을 예고한다. 서서히 움직이면서 계기판의 회전수가 올라가도 수입차에서 느꼈던 정숙성 이상으로 조용한 주행이 가능했다.
엔진음과 풍절음이 지극히 절제된 알페온의 실내 소음도는 41데시벨(dB). 일반적인 도서관의 소음도(40dB)와 유사한 수준이라는 김성기 GM대우 마케팅 전무의 설명이 무색지 않다.
GM이 보유하고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노이즈 패키지 기술이 한몫했다. 도어를 3중 밀폐구조로 설계했고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이중접합 차음유리 채택했다. 엔진룸을 커버와 후드 인슐레이터로 방음해 실내 유입 소음을 잡았다.
직분사 방식의 V6 3.0 VVT 엔진은 최고출력 263마력을 뿜는다. 시내 주행에서는 부드럽지도 딱딱하지도 않은 절묘한 서스펜션 세팅은 일본차의 안락함과 유럽차의 단단함을 전달해준다. 
 
무거운 차체에도 불구 고속에서의 직진 주행성능은 예상외로 탄탄하다. 경쟁차종 보다 훨씬 가벼운 주행이 가능했다. 공차중량이 1785㎏으로 K7대비 150㎏ 가량 더 무겁지만, 휠베이스가 살짝 커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고속에서 급커브를 만났을 때도 정확한 핸들링이 가능했다. 탑승자의 쏠림 역시 딱딱한 서스펜션이 받쳐준 덕택인지 크게 흔들림이 없다. 6단 자동 변속기는 수동 모드도 지원해 스포티한 운전을 가능케 한다.
오르막에서 가속 페달의 답력은 반템포 느린게 아쉬움이 드는 대목이다. 전형적인 미국차 스타일이다. 연비는 리터당 9.3km. 경쟁차종보다 떨어진다. 전반적인 기어비를 연비보다 초기 가속력에 중점을 뒀다는 게 GM대우측 설명이다. 
▲“디자인 혁명”..프리미엄 안전성
알페온은 최대 전장(4,995mm)과 넉넉한 전폭(1,860mm)으로 준대형 세단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준다. K7을 넘어 제네시스와 렉서스를 겨냥한 포석이다.
돌출된 휠하우징, 최대 19인치까지 옵션으로 제공되는 대형 알로이휠은 차체의 안정감과 볼륨감을 더 했다. 그릴에서 후드로 이어지는 힘차고 부드러운 전면 라인은 측면의 높은 벨트라인과 다이내믹 사이드 라인으로 물 흐르듯 이어지며, 스포츠 쿠페와 같은 역동적인 스타일을 표현한다.
김태완 GM대우 디자인부문 부사장은 “알페온은 고전적이고 변함없는 디자인에 익숙한 럭셔리 세단 시장에 ‘부드러운 디자인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며, 알페온을 ‘자동차 디자인의 르네상스’라고 표현했다.
첨단 편의사양에서도 동급 최초 적용이 많다. 어댑티브 및 높낮이 자동조절 기능이 있는 HID 제논 헤드램프가 눈에띈다. 진행 방향에 따라 헤드램프 방향이 좌우로 움직이며 승차인원, 적재량 등에 따라 헤드램프가 상하로 자동 조절된다.
페달이나 핸드레버가 필요 없는 버튼 타입의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또 운전석과 동반석은 물론 뒷좌석에서도 에어컨 온도를 독립적으로 조절 가능한 뒷좌석 독립 에어컨 시스템도 처음 적용했다. 이오나이저와 퍼퓸디퓨저를 포함한 공기청정기도 쾌적함을 더해 준다.
운전석과 동반석, 앞좌석 사이드, 커튼 에어백이 기본 장착되는 등 최대 8개까지 에어백이 장착됐고, 앞좌석 에어백은 충돌 속도에 따라 가스 압력을 2단계로 조절해 승객을 보호해주는 듀얼 스테이지 에어백을 적용했다.
가격은 CL300 디럭스 3662만원, 프리미엄 3787만원이며 EL300 슈프림 3895만원이고 스페셜은 4087만원이다. 10월 중순 출시되는 2.4모델은 3040만원~3480만원이다.
세계 수준의 독일 오펠 플랫폼의 럭셔리 세단을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합리적 기회일 수도있다.
ptech@dailicar.co.kr/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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