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시술 가능 여부를 진단할 때는 여러 가지 구두 및 서면의 질의 및 문진, 촉진, 시진 그리고 방사선 사진 등이 필요하다. 그 중 방사선 사진 검사는 환자의 구강 내 치아 상태, 치주 및 치조골의 양, 악골의 밀도 및 전 후방 관계 등 의사에게 다양한 정보를 주는 매우 중요한 진단 자료가 된다.
최근에는 악골의 CT 방사선 등 3D의 입체적인 정보로 인해 기존의 표준 방사선 사진과 파노라마 방사선 사진 보다 더욱 많은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임플란트를 심으려면 환자의 악골(턱뼈)에 임플란트를 수용할 수 있을 만큼의 골 양이 최소한 필요하다.
일단 치아가 상실되면 치아가 있던 주위 조직에 다양한 변화가 일어난다. 특히 치아를 둘러 싸고 있던 치조골의 흡수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 양은 남아있던 골의 두께나 골질, 골의 형태 그리고 염증의 정도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일단 치아가 상실되면 수직적으로 2-5mm, 수평적으로는 더 많은 4-9mm정도의 뼈 흡수가 일어난다. 이로 인해 치아를 뽑거나 빼어버린 부위는 육안으로 봐도 움푹 들어가 보이며, 뼈가 흡수 됨에 따라 잇몸도 같이 주저앉게 된다.

물론 치아가 있던 발치와는 새로운 뼈가 다시 차오르지만, 주위의 뼈들은 많은 흡수를 동반하게 된다. 때문에 이가 있었을 때는 치아와 치아 사이를 채우던 잇몸(치아 유두)이 있지만, 치아가 상실 되고 나면, 치조골의 흡수로 치아 사이를 채우고 있던 잇몸이 치조골을 따라 없어져 보철을 하고 난 이 후에도 공간은 뜨게 된다.
특히 만성 치주염(풍치)의 경우 치아 주위의 뼈를 흡수시키고, 잇몸에 염증 및 치조골에도 염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더 많은 치조골 흡수가 일어나게 된다. 그러므로 외상이나 심한 충치로 치아가 상실되었을 때보다 만성 치주염으로 인한 치아가 상실된 경우 더 많은 골이 흡수되게 된다. 결국 발치 후 남게 되는 치조골의 양은 훨씬 부족하게 된다. 따라서 만성치주염으로 인해 발치 된 부위에 임플란트를 할 경우에는 많이 흡수된 즉, 뼈가 많이 적어진 상태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임플란트를 심게 되는 악골에는 많은 혈관과 신경 그리고 여러 해부학적인 구조물이 있다. 이런 구조물은 피해가면서, 손상을 주지 않게 시술해야 한다. 드물지 않게 잔존 골의 양이 제한적으로 너무 적은 경우에는 임플란트를 하기 전에 골 이식을 하게 된다. 일단 골 이식을 요하는 경우는 시술적인 면에서 매우 복잡해지며, 어려움을 동반한다. 그래서 치과의사들 간에는 우스갯소리로 “환자의 뼈가 있으면 돈이 없고, 돈이 있으면 뼈가 없다”라는 말이 회자되기도 한다. 그만큼 골 이식은 복잡한 시술이며, 일반 치과 의사들도 꺼려하는 시술이다.
골 이식에는 자기 뼈를 다른 부위(악골, 장골, 골반, 두개골 등)에서 채취해 사용하는 자가 골 이식이 있다. 또 타인의 뼈를 처리해서 사용하는 타인 골 이식, 타 종의 뼈를 처리해 사용하는 타 종 골 이식, 그리고 뼈의 성분을 합성하여 사용하는 합성 골 이식이 있다.
골을 이식하는 방법은 모두 장단점이 있으며, 의사들의 철학과 선호도에 따라 각자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이 행해지고 있다. 그러나 어떤 방법이 시술되든 간에, 일단 골 이식이 시행되면, 이식된 골이 자기 뼈와 융화되고 성숙할 때까지 치유되는 기간이 필요하다. 즉 골 이식재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보통 3개월에서 9개월 정도의 추가 치유기간이 요구된다. 골 이식된 부위에 임플란트를 식립 한 경우는 추가 3~6개월의 치유기간이 필요하므로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골 이식 시술을 하게 되는 경우, 대개 골 이식재의 보존을 위해 흡수성 또는 비 흡수성 차폐막을 사용한다. 이 차폐막은 이식된 골 이식재를 제 위치에 보존하고 형태 유지 및 골 이식재가 치유되는 동안 섬유 조직이 들어가지 못하게 이식 골의 치유를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며, 이는 골 이식재와 더불어 중요한 재료가 된다. 골 이식 술이 시술 된 후에는 시술 부위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흡연은 골 이식 술이 행해진 후 예후를 나쁘게 하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상악(윗 턱)인 경우 어금니 상방에는 ‘상악동’이라는 골 내 동굴이 있다. 상실된 어금니가 많을 경우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 때 ‘상악동’까지의 거리가 짧아 골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종종 ‘상악동 거상술’이라는 골 이식술이 요구된다. 이 시술은 상악동 바닥에 골 이식을 함으로써 임플란트를 수용할 골의 양을 확보하는 시술로, 성공률도 매우 높은 시술이라 보편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렇듯 골 이식 술은 과거에 골 양이 부족하여 임플란트 시술이 제한적이었던 경우에도 임플란트 시술을 가능하게 해주는 유용한 방법으로, 더 많은 환자들이 임플란트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치료법이다. /하루에치과 의학박사 최용창(사진)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