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에 휩쓸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색깔을 지켜온 가수들이 크게 선전, 가요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중독성을 노린 훅과 전자음으로 승부해온 최근 트렌드를 과감히 무시하고 자신 본래의 색깔로 돌아간 DJ DOC, 휘성 등이 최근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을 휩쓸면서, 그동안 지적되고 있던 아이돌 획일화 현상 역시 주춤하고 있다.
최근 컴백한 휘성은 신곡 ‘결혼까지 생각했어’로 각 음원차트 1~2위를 다투며 R&B의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한동안 댄스, 랩 등 다양한 음악을 시도하기도 했던 휘성은 그동안 자신과 가장 어울리는 곡으로 평가받아온 히트곡 ‘위드미’를 만든 김도훈 작곡가와 다시 손잡고, 과감하게 최근 트렌드인 중독성이나 퍼포먼스 대신 가창력에 방점을 찍었다. R&B는 한동안 가요계에서 전자음과 댄스에 밀려 빛을 발하지 못했던 장르인데, 휘성의 과감한 선택이 제대로 ‘통’했음을 시사한다.
앞서 컴백한 DJ DOC도 새 앨범 ‘풍류’의 타이틀곡 ‘나 이런 사람이야’로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한동안 상위권에 머물렀다. 트렌드를 의식해 아이돌 음악의 한 축을 담당해온 용감한 형제와 작업한 ‘투게더’ 대신, 멤버들의 악동 이미지에 충실한 ‘나 이런 사람이야’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것이 효과를 발휘한 것.
이들의 ‘뚝심’은 최근 유행하는 식스팩 복근, 강렬한 댄스 등의 코드로 중무장, 180도 변신을 선언한 조성모의 컴백이 아쉬운 성적을 거둔 것과 더욱 대비되고 있다.
휘성의 한 관계자는 “휘성의 선전으로 인해, 유행과는 별도로 휘성만의 음악을 기다리고 있는 팬층이 있다는 게 증명돼 기쁘다”면서 “엇비슷한 음악들이 판을 치는 가운데, 휘성의 진지한 무대가 돋보이는 효과를 거두지 않았나 분석된다”고 말했다.
DJ DOC의 한 관계자도 “이번 활동이 예상보다 훨씬 더 좋은 반응을 얻어내 고무적”이라면서 “한동안 비슷한 음악만 듣고 있던 대중에게 DJ DOC의 색깔이 선명한 곡을 소개, 오히려 신선함을 느끼게 한 전략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풀이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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