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지난 1일 초고교급 좌완 투수 유창식(18, 광주일고 졸업 예정)과 계약금 7억원, 연봉 2400만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유창식의 계약금은 2006년 KIA 투수 한기주(계약금 10억원)에 이어 역대 신인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액수. 팀내에서는 2006년 유원상(24, 투수)이 받은 5억5000만원을 뛰어 넘는 최고 대우로 기록됐다. 최고 146km의 직구에 예리한 슬라이더, 여기에 직구마저도 완급 조절하는 노련함을 자랑하며 프로 무대 성공을 예고했다.
윤종화 한화 단장은 "계약금은 공식에 따라 나오는게 아니다. 유창식이 메이저리그 입단 제의를 거절했고 지금껏 보여줬던 능력을 감안해 결정한 것"이라며 "구단 역대 최고 계약금에 계약한 것도 그만큼 기대감이 크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유창식은 류현진 못지 않게 진중한 선수"라고 기대감을 표시한 뒤 "그만큼 기대치를 충족하기 위해 처음부터 하나 하나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준 한화 투수 코치는 유창식에 대해 "크로스로 들어가며 쓰리쿼터처럼 나온다. 평범한 폼은 아닌 것 같다"며 "특성을 잘 살리고 잘 관리해야 할 것 같다. 유창식과 이야기를 나누며 이해하고 좋은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 코치는 유창식이 고교 시절 많은 이닝을 소화한 만큼 컨디션 회복에 중점을 둘 계획. 그는 "부상을 입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할 생각"이라며 "평균 140km 초반의 직구와 컨트롤, 경기 운영 능력은 좋지만 선발 투수로 뛰기 위해 각도 큰 변화구를 장착해야 한다. 상황에 맞게끔 밥상을 차려주고 장점을 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교 최고의 투수라는 기대감 못지 않게 우려도 숨길 수 없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지명 전부터 어린 친구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주는게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며 "고교 최고 투수지만 계약이 끝난 만큼 이제부터 동일선상에서 출발해야 한다. 주변에서도 그런 부분을 신경써줬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유창식이 부담을 갖거나 들뜨지 않게끔 구단과 코칭스태프, 고참 선수들이 잘 도와준다면 본인이 가진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것"이라며 "걱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잘 이겨낼 것"이라고 그의 프로 무대 연착륙을 바랐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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