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을 준비하는 이상현(23, 남, 가명)씨의 머리 속엔 온통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뿐이다. 군 제대후에 몸이 급격하게 불어 120 킬로그램이 넘는 몸무게의 소유자인 그는 친구들 사이에서 ‘코끼리’로 불린다. 상현씨는 살이 많이 빠진 모습으로 복학을 해서 동기와 후배들을 놀라게 해주려고 헬스클럽을 열심히 다니면서 식이요법을 병행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살을 빼기가 쉽지 않아 고생이 많다.
▲대인관계의 적! 고도비만
자신의 키와 체중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방이 많아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을 '비만'이라고 한다. 비만은 유전과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이 주 원인으로 작용하며, 패스트푸드가 일상화 된 서구적인 식생활과 운동량이 부족으로 인한 비만인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각종 성인병과 합병증을 유발하는 비만은 비만 인구가 계속 증가하면서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그만큼 비만은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모습으로 인식되어 있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다이어트와의 전쟁을 치루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강력한 의지 없이는 다이어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아무리 굳게 마음을 먹더라도 오랫동안 쌓아온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바꾸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때문에 다이어트 실패와 재도전을 반복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특히, 앞서 이야기한 상현씨와 같이 체질량지수(BMI)가 30이상인 고도비만 환자들은 혼자서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더욱 쉽지 않다. 스스로 생활방식에서 문제를 느꼈다고 하더라도 이미 익숙해진 생활습관을 혼자 고치는 것은 어려운 일임이 분명하다.
고도비만이 초래하는 심각한 결과들은 심장 기능 이상, 폐 기능 이상, 소화기 질병, 내분비 이상 뿐만 아니라, 산부인과 계통, 정형, 피부과 관련 합병증을 통해 이미 알려진 바 있다. 또한 ‘중증 비만인 사람들에게는 당뇨의 위험성이 10배나 높다’고 보고되었다.
비만의 기간 역시 당뇨 발생의 위험성에서 중요한 결정 요인의 하나다. 미국 국립 건강 영양 연구 조사의 결과 자료에 의하면 20~75세의 비만인 사람들에게는 당뇨에 걸릴 전체적인 비교 위험도가 2.9배나 되었다.
▲고도비만 환자의 ‘오아시스’, 간단한 랩밴드 시술
다이어트만으로 살을 빼기 힘든 고도비만 환자라면 최근 주목받고 있는 랩밴드 시술을 통해 체중 감량이 가능하다. 이는 복강경을 이용해 위에 랩밴드를 감아 위의 용적을 조절하는 수술이다. 위를 절제하지 않기 때문에 봉합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누출에 의한 복막염이나 감염 위험이 없는 안전한 시술로 평가받고 있다. 환자가 원할 경우 언제든지 위를 원래 크기로 되돌릴 수 있고 밴드를 제거할 수도 있다. 수술에 의한 흉터가 작으며 회복기간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어 수술에 두려움을 느끼는 환자들에게도 부담 없이 시술이 가능하다.
고도비만 전문 예다인외과 권수인 원장은 “랩밴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처음에는 밴드를 헐렁하게 시작해 영양분을 지속적으로 흡수하다가 체중 감량 진도와 포만감 증상에 따라 밴드를 점진적으로 조여나간다. 따라서 한번에 체중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살이 빠져 단식 등의 방법으로 살을 빼는 것보다 안전하게 체중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어 권수인 원장은 “랩밴드 수술 환자들의 90% 이상이 효과적인 체중감량으로 자신감이 생기고 요요현상이 없어 수술에 만족을 나타냈다. 이 수술만으로도 보통 40~60㎏까지 체중감량이 가능하지만,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중과 건강을 동시에 유지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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