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싶다, 그냥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09.02 15: 45

둘레길 트레킹 코스 인기
북한산 44km 새구간 개방
취향 따라 길 선택 묘미도

[이브닝신문/OSEN=김미경 기자] 길에서는 정겨운 수다를 만난다. 맞닥뜨리는 풍경과 사람은 덤이다. 가고 싶을 때 가고 멈추고 싶을 때 멈추면 그만이다. 느린 길, 복잡한 길, 지름 길 등 취향에 따라 적당한 길을 선택할 수도 있다.
 
▲3개도 가로지르는 지리산 둘레길
1박2일의 후광에 힘입어 지리산 둘레길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는 지리산 둘레길 구석구석을 자세히 소개했다.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고 해서 지리산인 이곳은 남한 내륙의 최고봉인 천왕봉(1916.77m)을 주봉으로 서쪽 끝의 노고단(1507m), 서쪽 중앙의 반야봉(1751m) 등 3봉을 중심으로 100여리의 거대한 산악군을 이룬다. 지리산 길은 지리산 둘레 3개도(전북, 전남, 경남)와 5개시군(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 16개읍면 100여개 마을을 잇는 길이다. 현재는 주천-운봉, 운봉-인월, 인월-금계, 금계-동강, 동강-수철 구간 등 5개 구간 71km의 둘레길이 개통된 상태다. 2011년 모든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며 완성되면 약 320km를 잇는 장거리가 된다.
▲우이령 넘는 북한산 둘레길
제주도에 올레길이 있다면 서울엔 북한산 둘레길이다. 북한산국립공원 외곽을 한 바퀴 도는 ‘북한산 둘레길’ 44km 구간이 개방됐다. 지난달 31일부터다. 누구나 쉽게 북한산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든 산책로인 셈이다. 둘레길은 서울 우이동 우이령길에서 시작해 수유동~정릉~평창동~은평뉴타운~북한산성~경기도 고양시 효자동~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를 거쳐 다시 우이령길로 이어진다. 우이동의 순례길도 둘레길에 포함돼 있다. 우이령길은 1968년 1.21사태 당시 휴전선을 통해 남한으로 침투한 김신조 등 북한 124군 부대 소속 특수부대원 31명이 청와대를 습격하기 위해 통과했으며 지난해 41년만에 길이 열렸다. 현재 예약을 통해 하루 1000명에게만 개방되고 있다. 둘레길에는 전망대 9곳, 쉼터 35곳이 조성됐다. 비봉, 보현봉, 문수봉 등 북한산의 유명 봉우리가 한눈에 보인다. 길을 걸으며 서울 도심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강북구 수유지구 빨래골 구간에 설치된 12m 높이의 구름 전망대와 은평구 구기터널 상단지역에 조성된 계곡을 횡단하는 60m 길이의 나무다리인 스카이워크와 스카이워크전망대 등이다.
 
▲지상의 방 한칸 제주 올레길
‘거리에서 집 대문으로 통하는 좁은 길’이라는 제주도 사투리에서 유래된 올레길이 급부상 중이다. 덕분에 국내 여행지마다 산책로가 생겨났다. 굽이굽이 펼쳐진 길 따라 느릿느릿 걸을 수 있는 걷기는 도시인들의 관심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제주 올레길은 시흥초등학교~광치기해안, 대평포구~화순항 등 총 12개 코스로 이뤄져 있다. 올레길을 걸으면서 길가에 핀 꽃을 감상하거나 밭과 밭 사이 돌담에 눈을 돌려보자. 가족, 친구, 애인과 걷기에 무리가 없다. 코스의 시작과 끝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여서 이정표를 따라 기분 내키는 대로 가면된다.
kmk@ieve.kr /osenlife@osen.co.kr
<사진>은평구 하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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