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가가, 韓 여가수들의 뮤즈가 되다? '파격의 기준'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0.09.02 15: 59

' 세계적인 팝가수 레이디 가가의 영향, 한국 여가수들에게도 빛나는 비주얼 콘셉트.'
이효리가 레이디 가가(Lady GaGa) 이후 웬만해서는 튀지 않는다, 는 말을 했을 정도로 가가는 그로테스크해 행위예술가처럼 보이기도 하는 퍼포먼스와 무대 패션 등으로 유명하다. 그녀는 보통 콘셉트 면에서 용감하고 도전적이고 차별적인 의미로 소통된다.
한국 여가수들 역시 여신다운 아름다움 보다는 재기발랄한 카리스마를 뽐내는 경우를 최근 많이 볼 수 있다. 한동안, 그리고 여전히 섹시 콘셉트로 명함을 내미는 여자 가수들(걸그룹 포함)이 많지만, 가가 스타일은 창조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며 '천편일률적인 상품' 이미지를 깬다는 장점이 있다. 보통 이런 스타일은 비주얼 퍼포먼스를 병행한다.

때로는 괴상하게 보이기까지하는 가가의 향취가 왜 한국 여가수들에게 묻어나는 걸까? 우리 여가수들이 '따라쟁이'라는 말이 아니다. 이는 한국 뿐 아니라 세계적인 흐름으로 읽어낼 수 있다. 음악 관계자들은 "의식적으로든 아니든 유사한 스타일이 등장하는 것은 막을 수 없다"라고 전했다.
'유고걸'에서 사랑스럽고 탱글탱글 섹시하던 이효리는 힙합을 기본 코드로 한 4집-'치티치티 뱅뱅'에서 여러 요소가 마구 섞여있는 포스트 모던적인 콘셉트로 주목받았다.
물론 이효리와 가가의 패션과 콘셉트가 정확히 일치한다고는 할 수 없다. '섹시 아이콘'인 이효리는  파란색 트레이닝 점퍼, 하늘하늘한 롱 숄, 보석이 박힌 큼직한 선글라스, 컬러풀한 점퍼, 비닐 바지 등 재치 넘치는 아이템들을 선보이며 가가 보다는 블링블링한 매력을 뽐냈다. 하지만 이효리 본인의 여성성을 보다 완화시킨 파격성, 요괴 화장 같은 강렬한 비주얼 등 전체적인 개념이 가가의 그것과 같은 맥락이었다.
실제로 이효리는 가가와 자주 비교선상에 오르며 한 월간지에서 함께 작업하면 가장 좋을 것 같은 조합으로 꼽히기도 했다.
 
'삐라빠빠'를 부르는 살색 전신 타이즈와 망사의상의 금색머리 나르샤에게서도 가가가 떠올려지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최근 한국판 레이디 가가로 불리며 의상 선정성 논란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강렬한 이미지'라는 것이 거칠게 가가 스타일이라 표현된다면 확실히 최근 여가수들의 카리스마가 가요계를 집어삼킨 것이 사실이다. 보아는 신곡 '허리케인 비너스'에서 강한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고, 컴백을 앞둔 2NE1의 공개된 스틸컷에서도 개성과 파격을 읽을 수 있다.
물론 손담비처럼 섹시한 여성성을 최대한 살린 샤방한 스타일도 건재하나 창조적인 뮤지션의 카리스마라는 면모에서는 가가의 스타일이 현재 눈에 띄는 콘셉트임은 부정할 수 없다.
한 음악관계자는 "가수들, 특히 컴백을 앞둔 여가수들의 콘셉트와 아이템을 찾는 게 고충이다. 어디서 본 것 같지 않으면서도 인상을 남기는 강렬한 스타일을 만드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 대중은 파격과 도전을 원한다. 그것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전세계적인 경향과 유행을 간파해야 한다"라고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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