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 조인성, 올 시즌 남은 두 마리 토끼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9.03 07: 09

LG 트윈스측 덕아웃 한 켠 배트 손잡이 꼭지 뒤에 '44번' 이라고 적힌 배트가 가지런히 세워져 있다. 요즘 한창 춤을 추고 있는 조인성(35)의 방망이다.
조인성은 지난 1일 사직 롯데전에서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포수로서 100타점을 돌파하고, 소속팀 LG 트윈스 사상 첫 100타점을 올린 국내타자가 됐다.
역경과 시련을 이겨낸 그의 투지와 열정에 야구팬들도 박수를 보냈다. 조인성도 "팀 승리를 이끈 홈런이라서 의미가 있었다"며 "LG 프랜차이즈로서 큰 기록을 세워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조인성의 마음에는 올 시즌 2가지 목표가 남아있다. 올 시즌 133경기, 전경기 출장과 오는 11월에 있을 2010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다.
▲133G 전경기 출장…15경기 남았다
첫 번째 목표는 올 시즌 전경기 출장이다. 조인성은 3일 현재 118경기에 출장해 3할2푼4리의 타율에 26홈런 100타점을 기록 중이다. 첫 번째 목표까지는 15경기만 남겨놓았다.
포수 전경기 출장은 5명에 불과하다. KBO는 "기록이 정리된 1988년 이후 김동기(1989년,  태평양), 박경완(1996년, 쌍방울), 진갑용(2002년, 삼성), 홍성흔(2004년, 두산), 강민호(2006년,·롯데)가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성흔의 경우 포수 이외의 포지션으로도 출전했다. 지난 2006년 강민호만이 포수로서 전 경기 선발로 출장했다.
조인성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그는 지난 5월 2일 문학 SK전에서 박경완의 안타에 홈으로 파고들던 박정권과 홈에서 충돌하며 왼쪽 정강이에 피멍이 들었다. 보호장구를 차고 있었지만 후유증은 심각했다. 그러나 압박 붕대로 칭칭 동여매고 포수 마스크를 다시 썼다. 정강이 피멍보다 지난해 후반기 뛰지 못한 상처가 더 컸던 만큼 그로 하여금 독기를 품게 했다.
조인성은 매일 2kg 정도 나가는 포수 장비를 착용하고 경기에 출전한다. 보호 장구를 착용했지만 파울 타구에 허벅지, 무릎, 발가락 등이 맞아 피멍이 들기 일쑤다. 때로는 온 몸으로 공을 막거나, 뒤로 빠진 공을 잡기 위해서 뛰고 또 뛰어야 한다. 조인성은 "포수 최다 타점, 팀 내 100타점 돌파도 좋지만 포수로서 전경기 출장은 꼭 해보고 싶었다"며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 정신력으로 극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AG 태극마크…가능성도 높다
조인성은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2006년 열린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했다. 특히 그는 제1회 WBC에서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전담 포수로 활약했다. 그는 "WBC 때 (박)찬호형과 호흡을 맞추던 추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추억했다.
그리고 4년여가 지난 오는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있다. 당장 6일이면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가 발표된다.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조인성은 SK 박경완과 함께 포수마스크를 쓰며 안방 마님 역할을 분담할 것으로 보인다.
조인성은 "국제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는 것 만으로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이제 나이도 나이인 만큼 더 이상 늙기 전에 태극마크를 꼭 다시 달아보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다짐했다.
보통 두 마리 토끼는 잡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욕심을 부리다 한 마리는 커녕 두 마리 모두 놓치게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조인성의 활약상을 지켜볼 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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