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에 꼭 출전하고 싶은데 잘 모르겠어요".
넥센 히어로즈 유격수 강정호(23)는 요즘 한 가지 소원이 있다. 군미필인 강정호는 11월 광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선발 되는 것이다. 그 역시 "아시안게임에 꼭 참가하고 싶은데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올 시즌 121경기 출장해 2할9푼7리의 타율에 123안타 10홈런 50타점 55득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지난 2009시즌부터 2년 연속 전경기 출전이라는 성실함에 매서운 방망이 만큼은 경쟁자들인 손시헌(두산)과 나주환(SK)에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

유격수 자리에 가장 유력한 후보인 손시헌은 올 시즌 114경기에 출전해 2할8푼4리의 타율에 110안타 8홈런 60타점 50득점을 기록했다. 나주환은 부상 여파로 88경기에 출전 2할7푼8리의 타율에 74안타 7홈런 37타점 43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유격수라는 포지션는 공격보다 수비의 중요성이 더 크다. 강정호는 올 시즌 22개의 실책을 범하며 손시헌(13개), 나주환(10개)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책이 많았다. 강정호도 "시즌 초 추운 날씨 때문에 실책을 많이 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경쟁자들에 비해 실책은 많았지만 의미는 있었다. 강정호는 이들에 비해 출장 경기수가 많았다는 점, 더불어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매 경기에 출전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충분한 휴식이 없었기에 지친 그의 발걸음은 공을 따라 가는데 무뎌져 실책이 더 많을 수 밖에 없었다. 팀 사정상 백업요원이 없는 만큼 무조건 뛰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정호는 후반기에서는 실책이 단 2개에 불과해 손시헌(2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나주환은 실책을 3개 범했다. 시즌 수비율도 강정호는 9할6푼으로 손시헌(9할7푼6리)과 나주환(9할7푼)에게 뒤지지만 후반기 수비율만 놓고 본다면 수비율도 결코 이들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공수에서 전혀 꿀릴 것이 없다.
예비 엔트리에 추가적으로 뽑힌 조동찬(삼성)도 경쟁자중 한 명이지만 올 시즌 88경기에 출전해 2할9푼1리의 타율에 91안타 9홈런 49타점 5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실책도 13개를 범했고, 특히 유격수 수비율은 8할6푼7리를 기록해, 주 포지션이면서 9할6푼7리의 수비율을 자랑하는 3루 가능성이 더 높다.
여기에 대한야구협회(KBA)와 한국야구위원회(KB0)는 2일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최종 엔트리를 22명에서 24명으로 늘렸다고 밝힌 만큼 야수와 투수에서 각각 한 명씩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인식 기술위원장과 조범현 아시안게임 감독도 유격수는 수비의 중요성이 다른 포지션에 비해 크다는 것을 아는 만큼 손시헌과 함께 백업 요원으로 강정호의 발탁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어 보인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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