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남, 댄스도 발라드도 집어삼키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0.09.03 07: 52

몇 년간 인기였던 '꽃미남'을 뒤집고 대세가 된 '짐승' 이미지가 장르를 막론하고 남자 가수들을 '집어삼키고' 있다.
2PM으로 본격적으로 떠오른 짐승남 콘셉트는 신선한 매력으로 폭넓은 여성층에게 어필, 이후 등장한 많은 아이돌 가수들이 짐승남 이미지를 차용하고 있다. '누난 너무 예뻐~'라며 애교를 부리던 샤이니도 어느 새 짐승의 눈빛으로 변했다.
하지만 이는 무대 위에서 강렬한 퍼포먼스와 힘을 발휘해야 하는 댄스 장르에 국한된 일은 아니다. 쏟아져나오는 어린 댄싱 짐승들 틈에서 발라드 짐승남들도 등장하고 있다.

2AM은 이미 발라드 짐승남 그룹으로 유명하다. 애절하게 '죽어도 못 보내!'를 외치는 멤버들의 몸은 탄탄한 근육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깝'이란 귀엽고 코믹한 이미지로 사랑받는 조권 역시 둘째라면 서러울 발라드 짐승남이다.
'옴므'로 활동, '밥만 잘 먹더라'를 열창하는 창민과 에이트(8eight) 이현은 발라드를 부르면서도 셔츠를 여미지 않은 채 탄탄한 초컬릿 복근을 마음껏 드러냈다. 일명 발라드르를 부르는 '쌍둥이 복근'으로 여심을 흔들고 있다.
원조 짐승남 비는 발라드 '널 붙잡을 노래'에 맞춰 짐승 몸매를 육감적으로 과시한 바 있다. 부드러운 선율에 맞춘 짐승의 몸짓이기에 더욱 감각적으로 느껴진다. 발라드에 짐승남 퍼포먼스라고나 할까.
특유의 미성으로 사랑받는 발라드의 조성모는 지난 달 스페셜 앨범을 발표, 용감한 형제가 작곡한 댄스곡 '바람필래'로 활동하며 짐승남으로 일대 변신했다. 발라드 왕자로 순수하고 차분한 모습을 보여온 조성모는 이번 노래에서 초콜릿 복근을 뽐내고 나쁜 남자의 이미지를 어필한다. 다시 발라드를 부를 조성모에게 짐승의 이미지가 각인된 것이다.
바른 사나이의 대표 이미지 이승기는 얼마 전 광고를 위해 상반신 노출을 감행했고, 3년간 노력해 완성된 황금 식스팩을 공개하며 짐승남 대열에 합류했다. '망가뜨리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는 이승기. 부드러운 노래를 부르고 있는 그를 보면서도 탄탄한 복근을 떠올리게 됐다. 이런 유형을 꽃짐승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물론 DJ DOC 등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으로 무장한 가수들 역시 상당수 존재하지만 짐승남이 여전한 대중의 트렌드인 것은 부정할 수 없어 보인다. 가을에 출격하는 가수들 역시 몸만들기에 한창이라고 전해진다. 취향의 다양성이 공존하지만 '짐승'은 이제 장르를 막론한 '기본'이 된 듯 싶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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