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홍보 감독이 이끄는 중국 축구대표팀이 평가전을 통해 아시아 정상 도전 가능성을 가늠한다.
중국은 3일 저녁 중국 정저우 항하이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해 6월 이란 지휘봉을 잡은 압신 고트비 감독으로서는 첫 패배를 안겼던 중국과 리턴 매치다. 당시 중국은 가오린의 결승골에 힘입어 이란을 1-0으로 물리친 바 있다.
그러나 이 경기가 더욱 관심을 모으는 까닭은 바로 이란의 다음 상대가 한국이라는 데 있다. 이란은 7일 한국에서도 평가전이 예정되어 있다. 올해 동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을 3-0으로 물리치며 공한증 탈출에 성공했던 중국은 간접적으로 자신들의 전력을 평가하겠다는 계산이다.

재밌는 것은 중국이 일본과 4일 평가전을 치르는 파라과이와도 7일 난징에서 평가전을 치른다는 것.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첫 원정 16강 진출로 아시아의 위상을 높였던 한일 양국을 상대로 한 치도 뒤질 수 없다는 자존심의 발로인 셈이다.
물론,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바로 2011년 1월 카타르에서 개최되는 아시안컵의 준비다. 가오홍보 감독은 중국의 피터 크라우치로 불리는 196cm의 장신 스트라이커 탄양의 데뷔전을 예고하는 등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금껏 중국은 1984년 및 2004년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에 그쳤을 뿐 우승을 거둔 적이 없다. 그러나 가오홍보 감독의 부임 이후 11승 8무 1패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의 기세라면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중국은 작년 4월 사우디아라비아에 패한 뒤 10승 7무의 무패 행진을 질주하고 있다. 그 제물에는 한국과 프랑스 등도 포함됐기에 중국의 아시아 정상 도전은 결코 허풍이라고 볼 수 없는 셈이다.
가오홍보 감독 또한 “이란은 아시아에서 빅팀이자 막강한 상대라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면서도 “우리의 목표는 2011 카타르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것이다. 아시안컵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해 이 같은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중국의 이번 평가전에 관심의 눈길을 뗄 수 없는 이유다.
stylelomo@osen.co.kr
<사진> 2010 동아시아선수권서 우승한 뒤 대형 국기를 들고 포즈를 취한 중국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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