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가요시장에서 '가을은 발라드의 계절'이라는 공식이 힘을 발휘할지 관심사다. 발라드 큰 별들이 모두 컴백을 선언한 가운데, 이에 맞서는 아이돌 그룹의 면면도 상당히 화려해 가을 가요시장의 주도권이 어디로 넘어갈지 그 결과를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

올해 발라드 시장에는 우선 '발라드의 왕자' 자리를 두고 접전을 벌이고 있는 성시경-박효신이 나란히 입성할 계획. 같은 소속사에 둥지를 튼 두 사람은 콘서트와 새 앨범 등을 준비하며 적어도 올 가을에 새로운 작품을 내놓겠다는 각오다. 특히 군제대 후 첫 앨범을 내놓는 성시경이 예전만큼 '여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얻고 있다.
이어 신혜성도 늦가을 컴백을 염두에 두고 시기를 조율 중인데다, 이미 컴백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휘성도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 올 가을 '발라드의 왕자' 자리는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행이다'로 웰메이드 음악의 진수를 확인시킨 바 있는 이적도 이달말 컴백할 예정. 가벼운 음악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또 한번 위력적인 싱어송라이터의 위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가요관계자들이 크게 주목하고 있다.
김범수와 채동하도 발라드에 승부를 걸었다. 김범수는 본인의 매력을 잘 살린 미니앨범을 가을 중 출시할 예정이며, 오는 16일 컴백하는 채동하는 SG워너비 때와는 완전히 다른 발라드를 선보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여성 발라드는 오는 30일 컴백하는 임정희의 활약이 기대된다. 뛰어난 가창력을 인정받고 있는 그는 정통 소울 장르를 표방, 고급스럽고 여성적인 매력을 물씬 풍기며 다른 남자 발라드 가수들과 확실하게 차별화를 꾀한다. 또 양파와 이수영 역시 올 가을 컴백을 두고 시기를 조율 중인 상태다.

올 가을 아이돌 시장 역시 크게 들썩일 것으로 보인다. 카라와 2NE1이 나란히 경쟁하며 걸그룹의 위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비스트, 2PM이 남성 그룹 선두를 두고 치열한 자리싸움을 벌일 예정이다. 또 미쓰에이, 레인보우, 남녀공학 등 신진세력들도 합세한다.
현재 가요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2NE1이 현재 포화상태에 이른 걸그룹 시장을 어떻게 쇄신할 것인가 하는 문제. 각선미나 요염한 춤동작에 치중된 걸그룹 시장에서 데뷔 때부터 비주얼, 음악 모두 차별화에 방점을 찍어온 2NE1은 무려 3곡을 동시 타이틀로 잡고, 컴백 초읽기 중이다.
일본서 좋은 반응을 얻은 카라는 10월1일부터 3주간을 국내 활동 기간으로 잡고, 현재 막바지 준비 중이다. 깜찍한 외모와 발랄한 성격으로 대표적인 걸그룹의 전형으로 손꼽히는 카라가 개성을 강조한 2NE1과의 대결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도 관심사다.
또 2PM과 비스트도 자존심 대결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2PM은 지난해 각종 연예 뉴스를 휩쓴데다, 재범의 컴백이라는 예민한 이슈까지 갖고 있어 일거수 일투족이 여전히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을 전망. 각종 이슈를 무색화시킬만큼 강력한 '한 방'을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예능으로 가파른 인기 상승세를 기록한 비스트도 컴백에 앞서 몸풀기에 돌입했다. 다소 늦게 데뷔했지만, 최근 가장 '핫'하다는 이점을 백분 활용, 이번 가을을 기점으로 대표적인 남성그룹으로 확실하게 자리잡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빅뱅의 컴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 연내 컴백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빅뱅이 만약 가을로 컴백 시기를 앞당긴다면, 가요시장의 주도권이 걸그룹에서 보이그룹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크다. 빅뱅은 '거짓말'의 메가히트로 성인들 사이에서 아이돌 그룹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킨 선두주자로, 오랜 솔로 활동 끝에 오랜만에 다시 만난 다섯 멤버의 시너지가 어느 정도일지 관심을 모은다.
또 이색적으로 혼성그룹을 표방한 남녀공학이 추석 전후로 데뷔할 예정이며, 올해 가장 돋보이는 신인그룹으로 자리매김한 미쓰에이도 신곡을 발표한다. 최근 성숙한 세련미로 눈길을 모은 레인보우도 카라에 이어 곧바로 컴백할 예정이다.
2007년 가을, 원더걸스의 '텔미'와 빅뱅의 '거짓말'이 음원시장을 석권한 이후 '가을은 발라드의 계절'이라는 공식도 많이 흔들린 상황. 이후 동방신기의 '미로틱', 비의 '레이니즘' 등이 가을에도 폭발적인 사랑을 받는 댄스곡으로 그 위력을 입증시킨 바있다.
올 가을, 그 어느때보다 풍성하게 컴백하는 대형 발라드 가수, 아이돌 그룹들 중 누가 주도권을 쥐게 될지 가요관계자들의 시선이 쏠려있다.
rinny@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