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잠실구장에서 두산-SK의 시즌 16차전이 열린다. 전날 예정됐던 경기는 태풍 콘파스의 영향으로 경기장 시설이 파괴되면서 보수 공사로 인해 순연됐다.
선발 투수부터 흥미롭다. 1위 SK와이번스가 2위 삼성 라이온즈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에이스' 김광현을 등판시키자 두산 베어스는 SK에 강한 외국인 투수 레스 왈론드로 맞수를 놓았다.
김광현은 올 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5승5패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 중이다. 여전히 150km의 강속구와 130km 중반대 슬라이더를 무기로 마운드를 호령중인 김광현은 투구 밸런스가 잡히느냐가 관건이다.

지난 22일 한화전에서 9개의 사사구를 내준데 이어 27일 KIA전에서도 사사수 3개를 내줬다. 일단 표정은 밝은 만큼 호투를 기대해본다. 두산을 상대로는 2경기에 등판해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3.27을 마크했다.
왈론드는 올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7승5패 평균자책점 4.49를 기록 중이다. 방출 위기 직전까지 갔던 왈론드는 SK전 반전을 통해서 계속해서 한국에 남아 여기까지 왔다. 지난 롯데와 2경기에서 5이닝 5실점, 4실점으로 부진했다. 왈론드 역시 사사구를 4개씩 허용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SK를 상대로는 4경기에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3.32를 달리고 있다.
두산은 전날 카도쿠라의 호투에 막혀 5안타 빈공으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김현수, 김동주, 양의지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지만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도 "타자들이 못 치면 이기기 힘들다"며 아쉬운 마음을 나타냈다. 적시타가 힘들다면 빠른 발을 활용해 SK 내야를 괴롭히는 방법 밖에 없다.
SK는 최근 8경기에서 7승1패를 달리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간 상태다. 투타의 균형을 이루며 연승행진을 달리고 있다. 톱타자 정근우를 비롯해 박정권, 최정, 박경완의 방망이가 무섭다. 특히 최정은 최근 5경기에서 5할2푼9리의 타율과 9안타 7타점으로 하위타선을 이끌고 있다.
양팀은 순위를 떠나서 포스트시즌에서 만나게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자존심을 건 멋진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김광현이 승리를 추가할 경우 류현진과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뛰어 오르게 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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