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우완 기대주 정인욱(20)은 밝은 표정과 낙천적인 성격을 가졌다. "낙천적인 성격이 자신의 장점이자 단점"이라는게 정인욱의 설명.
어떤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다. 두둑한 배짱보다 잘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을 갖고 있다. 지난 5월 29일 잠실 두산전 선발 등판을 앞둔 정인욱은 "야, 너무 신난다. 역시 투수는 3만 관중 앞에서 던져야 제 맛"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1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지만 이튿날에는 실실 웃고 있었다.

지난달 13일 대구 한화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했으나 계투진이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데뷔 첫 선발승이 무산됐다. 그러나 그는 구원 투수 김효남에 대한 걱정 뿐이었다. "효남이형이 미안하다고 하는데 내가 더 미안했다. 선발승을 따내면 좋겠지만 아쉬움은 없다. 계투진이 항상 완벽하게 막을 수 없다. 데뷔 첫 선발승보다 팀이 이기는게 중요하다".
정인욱은 2일 대전 한화전에서 '괴물' 류현진과 맞붙어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국내 최고의 투수가 맞붙게 돼 너무 기쁘다"는 정인욱은 5이닝 2실점(2피안타 3볼넷 4탈삼진)으로 선전했다. 2-1로 앞선 6회 이대수에게 동점 솔로포를 터트려 승리가 무산됐지만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겼다.
그는 "현진이형과 맞붙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이 정도면 대만족"이라며 "오늘 경기를 계기로 더 잘 될 것 같다. 지켜봐달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인욱의 주무기는 커브가 아닌 낙천적인 성격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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