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술에 대한 축구계의 거부감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국제축구연맹(FIFA)이 스마트볼이 아닌 6심제의 도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볼은 축구공에 전자칩을 삽입해 골라인 통과 여부를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일어난 프랑크 람파드 오심 사건으로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람파드는 독일과 월드컵 16강전에서 호쾌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터트렸지만 주심이 이를 확인하지 못해 노골로 처리됐다. 0-2로 뒤지던 상황에서 추격전을 펼칠 수 있었던 잉글랜드는 결국 1-4로 패했다.

그러나 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의 ‘더선’은 FIFA 관계자들이 스마트볼보다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및 유로 2012 예선으로 확대 적용되는 6심제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기존의 4심제에서 골대 뒤에 한 명씩의 부심을 추가 배치하는 6심제는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에 시험 무대에 호평을 받았다. FIFA 측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인적 자원을 투입하는 6심제가 더 낫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FIFA 측 관계자와 만났던 앤디 록스버흐 UEFA 기술위원장은 “그들은 6심제 도입에 매우 긍정적인 입장이었다. 그들은 새로운 기술이 가져올 수 있는 문제에 강한 우려를 가지고 있었고 이 문제를 가능하면 인력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6심제가 월드컵에서 일어난 논란을 확실히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6심제가 비슷한 상황에서 오심을 확연히 줄일 수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사람이 관여하는 상황에서 실수는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K리그에서도 6심제는 적용되고 있다. 지난해 K리그 플레이오프 및 챔피언결정전 3경기를 비롯해 컵대회 준결승전 및 결승전 등 비중이 높은 경기에 시범적으로 6심제를 도입한 바 있는 프로축구연맹은 6심제의 성과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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