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WCG 대표, "WCG 10년은 새로운 출발점"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0.09.04 11: 00

세계적인 e스포츠 축제 WCG 그랜드파이널이 한 달을 남겨두지 않았다. 지난 2001년 12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서울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WCG2001 그랜드 파이널이 열린 뒤 꼭 10년째를 맞았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10년 전과 달리 지금 시장 상황이나 경제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변함없는 사실 한 가지는 WCG 그랜드파이널은 세계 제1의 e스포츠 축제라는 사실이다. 많은 기업들이 물러서고 있는 상황에서도 세계 e스포츠 시장의 안정을 추구하고 제일 앞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김형석 WCG 대표를 만나보고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WCG에 온 지 벌써 4년이 됐네요. 시간 참 빨라요". 오랜만에 만난 김대표는 자신의 손으로 준비하는 네 번째 대회, 10주년을 준비하는 대회에 대한 감회가 남다른 표정으로 반갑게 인사를 전했다.

취임 이후 WCG 참가국 숫자를 78개국 800명의 선수들이 참여하는 대축제로 발전, 예전보다 두 단계 이상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 대표는 어깨에 힘을 줘도 좋을 상황에서도 신중에 신중을 기하며 조심스러운 답변을 이어갔다. 차분한 그의 대답에서도 WCG 부임할 때의 초심을 읽을 수 있는 설렘과 긴장감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정신없이 처음 치른 이탈리아 몬자 대회 말고는 제 손을 안 거친 대회가 없습니다. 물론 저 혼자 한 것은 아니고 모두가 힘을 합쳤죠. 그래도 아직 멀었습니다. 제가 처음 생각했던 목표는 지금 현재 보다 훨씬 크니깐요. WCG를 월드컵이나 올림픽에 걸맞는 대회로 키우겠다는 꿈을 반드시 이뤄낼 겁니다
단순한 게임축제가 아닌 게임을 좋아하는 모든 이들이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대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WCG가 e스포츠라는 문화의 선도자가 되려고 하고, 사람들에게 소중한 기억을 남기려고 합니다".
김 대표의 한 가지 다른 숙제는 바로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 개최. 얼핏보면 외국에서 개최하는 비용이 더욱 부담스러울 것 같은 상황이지만 실상은 정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순수하게 비용 문제만을 고려할 때 제일 힘든 곳이 한국이라는 것. WCG 정도의 행사를 하기 위해서는 유치 도시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 이제까지 개최 신청을 했던 한국 도시들의 제안 내용은 대회를 끌어들이기 힘들었다는 것.
"돌아오고 싶지만, 뜻대로 잘 안되네요. 이럴 때마다 정말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모두가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WCG 그랜드파이널을 한국에서 다시 할 수 있을 겁니다. 해마다 여름에 WCG 북미대륙 챔피언십에서는 장관님까지 오셔서 WCG 유치를 희망하시곤 합니다. 하루 속히 한국에서 WCG를 다시 열기를 기대합니다".
WCG2010 그랜드파이널은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다. 10주년은 김 대표에게는 새로운 의미로 들어왔다. 지금보다 더 나은 새로운 출발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 WCG가 e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는 신화를 써 보겠다는 다짐도 함께했다.
"WCG는 이미 최고의 대회지만 결코 여기서 만족할 수 없습니다. 10년을 새로운 출발을 위한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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