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국제대회 개최할 환경 갖춰져야"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9.03 18: 23

"2년 전 쿠바를 이길 수 있던 힘은 대회 직전 상대할 수 있었던 데에도 이유가 있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위업의 주역이기도 한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국제대회에 걸맞는 구장 신축이 아닌 새로운 방법을 통한 인프라 구축 방안을 밝혔다.

 
김 감독은 3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전날(2일)까지 이틀에 걸쳐 한반도에 파괴력을 발산한 태풍 곤파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도 구장 시설에 있어 국제 대회를 개최할 만한 환경을 갖췄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단순히 구장 신축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축구 경기장 중 활용도가 높지 않은 곳을 야구와 병행할 수 있는 시설로 바꾸는 것은 어떻겠는가'라는 조심스러운 제안과 함께.
 
실제로 최근 수년 간 개최된 아시아시리즈 및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아시아 예선 등은 모두 일본에서 치러졌다. 김 감독은 "국제대회도 개최할 수 있는 구장 여건 속에 국내에서 국제대회를 열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라며 자신의 바람을 이야기했다.
 
뒤이어 김 감독은 2년 전 자신이 지휘봉을 잡았던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의 여정을 돌아보면서 "쿠바를 우리가 결승전에서 이길 수 있던 데에는 대회 전 연습경기를 통해 그들의 경기 모습을 좀 더 미리 볼 수 있었던 것도 이유가 있다"라고 밝혔다. 당시 대표팀은 올림픽 이전 쿠바와의 2경기(2008.8.5 2-6패, 6일 15-3 승)를 통해 상대를 분석했고 23일 올림픽 결승서 3-2로 승리하며 남자 단체 구기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 위업을 달성했다.
 
"이전 쿠바 야구의 이미지는 옛날 해태(KIA의 전신)와 비슷했다. 붉은 유니폼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발산하며 '어떻게 상대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심던 쿠바였지만 올림픽 전 2경기를 통해 우리가 그들의 정보를 알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금메달까지 거머쥘 수 있었다고 본다".
 
그에 덧붙여 김 감독은 "축구가 A매치를 상대의 정보를 알고 실력을 키우는 수단으로 삼듯 야구 또한 국제대회 개최를 통해 질적 성장에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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