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지고 나니 홀가분하다".
현역 은퇴를 선언한 '대성불패' 구대성(41, 한화 투수)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구대성은 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톱타자 조동찬을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한 뒤 외국인 투수 프랜시슬리 부에노와 교체됐다.
구대성은 인터뷰를 통해 "던지고 나니 홀가분하다"고 운을 뗀 뒤 "부담을 느낀 건 아니고 섭섭하거나 홀가분한 것도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그동안 거의 공을 던지지 않았다. 캐치볼 몇 번 하고 던졌는데 생각보다 잘 들어갔다"고 미소를 지었다.

대전구장을 찾은 팬들의 아낌없는 성원도 잊지 못했다. 구대성은 "팬들의 응원이 다 들렸다. 앞으로 더 잘 하라는 의미에서 보내주시는 성원으로 생각하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구대성은 이날 15명의 은인을 초청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 1명만 말해달라'는 물음에 "그건 어렵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어릴 적부터 내 폼을 봐주신 고 이성규 선생님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대답했다.
구대성은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정민철 한화 불펜 코치와 포옹했다. 이에 대해 "정 코치는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랐고 정 코치 형도 나와 함께 선수로 뛰며 잘 아는 사이"라고 말했다.
한미일 뿐만 아니라 호주리그까지 경험하게 될 구대성은 "국내에 복귀해 지도자 생활을 한다면 어떤 역할을 하겠다는 것보다 선수들을 어떻게 가르쳐 주고 호흡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후배 선수들에 대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구대성은 "지금은 최하위지만 앞으로 1등을 할 수도 있다. 끈기를 갖고 '이거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what@osen.co.kr
<사진>3일 대전 경기장에서 열린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구대성 은퇴기념행사에서 선발 구대성이 한타자를 상대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오면서 팬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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