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기는 무제한입니다. 버스까지 간식으로 채워버릴 거에요”(이청용).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날카로운 오른발도 소용이 없었다. 바로 대표팀 젊은 피들의 유희로 자리 잡은 ‘마트털기’였다. 월드컵을 앞두고도 다른 선수들의 봉으로 전락했던 기성용이 이번에도 땅을 쳤다.
3일 파주 NFC에서 훈련이 끝난 뒤 다른 선수들은 저녁 식사와 샤워를 위해 숙소로 돌아갔지만 박주영 기성용 이청용 윤빛가람 박주호 이정수 김보경 김영권 등은 크로스바를 향해 신중히 공을 찼다.

먼저 크로스바를 때린 선수는 윤빛가람. 이정수와 이청용 그리고 박주호 등은 순서대로 크로스바를 때리면서 승리의 환호성을 내질렀다. 김보경과 김영권, 박주영도 막차를 탔지만 만족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기성용은 아니었다. 그 동안 자랑했던 오른발은 번번이 골망을 흔들면서 비명과 함께 땅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답답한 듯 기성용은 내기가 끝나고도 골문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세차게 공을 찼다.
기성용이 더욱 답답했던 까닭은 월드컵을 앞두고 두 차례 '마트털기'에서도 모두 졌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기성용은 간식과 생필품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면세점에서 필요하다는 물건까지 사준 바 있다.
이청용은 “오늘도 (기)성용이가 마트털기에서 졌네요. 오늘도 야식은 성용이의 책임입니다”면서 “내기는 무제한입니다. 버스까지 간식으로 채워버릴 거에요”라고 빙긋 미소를 지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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