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우승한 뒤 개인적인 목표를 이야기하겠다".
올 시즌 라이벌의 활약에 가려진 감이 있으나 그래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야구' 김광현(22. SK 와이번스)이 데뷔 첫 전 구단 상대 승리 기록을 세우며 다승 공동선두(16승, 3일 현재)에 올랐다.

김광현은 3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로 등판해 7회까지 노히트 호투를 펼치는 등 7이닝 3피안타(탈삼진 10개, 사사구 3개)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6승(5패)째를 거뒀다. 이 승리로 김광현은 류현진(한화)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 대열을 형성한 동시에 2007년 데뷔 이후 첫 한 시즌 전 구단 상대 승리 기록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2007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 호투 이후 일약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으로까지 성공한 김광현이지만 올 시즌에는 1년 선배이자 선의의 경쟁자인 류현진의 외롭고도 눈부신 활약으로 인해 확실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 그러나 김광현은 그에 아랑곳 없이 쾌투를 펼치며 이날 경기장을 찾은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진 앞에서 무력 시위에 성공했다.
경기 후 김광현은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는 것보다는 매직 넘버를 줄이고 팀이 이겨 더 좋다.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라며 "팀이 우승한 후에 개인적인 목표를 이야기하고 싶다. 내 욕심이 팀 우승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원치 않는다"라는 말로 자신보다 팀의 지향점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뒤이어 그는 "현진이형과는 호형호제하는 사이인데 너무 비교하다 보니 좀 어색해졌다"라며 농을 던진 뒤 "그저 팀이 이겨서 기쁘다"라고 이야기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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