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1위'김광현, ML 스카우트 앞에서 '무력시위'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9.04 07: 09

나이는 어리지만 재능만큼은 최고다. 팀의 마운드를 굳건히 지킬 수 있는 '에이스'라는 단어를 쓰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SK 와이번스 '김야구' 김광현(22)이 데뷔 첫 단일시즌 전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만끽했다. 때마침 현장에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도 경기장을 찾아 김광현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지켜봤다.
김광현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CJ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을 10개나 솎아내며 3피안타 3사사구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승리로 김광현은 '괴물투수' 류현진(23, 한화 이글스)과 함께 16승째를 거두며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광현은 다승 뿐 아니라 탈삼진 부문에서는 류현진(187개)에 이어 158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2위를 유지했고, 평균 자책점도 류현진(1.82)에 이어 2.33을 기록하며 2위를 지켰다.
김광현은 1회 마운드에 서는 순간부터 몸이 가벼워 보였다. 투구 동작에는 특유의 다이내믹함이 느껴졌고 주무기인 슬라이더는 춤을 췄다. 김광현은 4회까지 두산 강타선을 상대로 사사구 2개만을 내주며 노히트노런 행진을 달렸다. 5회말 이두환에게 첫 안타를 맞은 김광현은 수비 실책에 이어 폭투로 1실점했다. 이어 6회 2사 후 '타격기계' 김현수에게 초구 144km 바깥쪽 높은 직구를 던지다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였다. 김광현은 마운드를 내려온 7회까지 110개를 던지며 호투를 이어갔다. 특히 7회말 김동길을 상대로 151km의 직구를 던졌다. 여기에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126∼137km 까지 구속 차이를 주며 두산 타자들의 배트를 헛돌게 했다. 커브 또한 낙차도 컸으며, 141km까지 나오는 컷 패스트볼을 자주 구사했다.
이날 김광현을 투구를 살펴보기 위해 잠실구장을 찾은 미국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 극동담당 스카우트 스티브 윌슨은 OSEN과 인터뷰에서 "오늘 김광현의 손끝의 감이 좋아 보인다"며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과 2008베이징 올림픽 때와 같이 여전히 좋은 모습이다"고 말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윌슨은 메이저리거 출신으로 현재 컵스 극동담담으로 활동하며 고교 선수들을 스카우트 하는 것뿐 아니라 프로 선수들도 정기적으로 한국을 찾아 살펴본다. 윌슨은 오늘부터 개막하는 고교야구 최강전을 보기 위해 4일 한국에 입국했다.
윌슨은 김광현이 1,2회 제구가 높게 형성되자 투구 밸런스를 확인하기 위해 1루측 응원석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윌슨은 "오늘은 제구가 조금 높았지만 투수가 어떻게 매일 낮게 좋은 공만 던질 수 있냐"며 "지금도 충분히 잘 던지고 있다"며 칭찬했다.
올 시즌 27경기에 등판해 16승 5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 중인 김광현. 이제 1승만 더 추가 한다면 지난 2008년 세운 개인 최다승(16승)을 돌파하게 된다. 남은 정규시즌에서 최소 3차례 이상 선발 등판이 가능한 만큼 생애 최고의 투구 돌파는 시간문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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