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에는 이청용을 살리는 전술을 선보이겠다”.
조광래(56)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이란전에서 새로운 전술을 선보인다. 이른바 ‘이청용 시프트’ 다. 출범 첫 경기였던 지난달 11일 나이지리아전에서 효율적인 원톱의 활용을 선보였던 조광래 감독은 이청용(22, 볼튼 원더러스)의 위협적인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3-4-1-2 포메이션의 가동을 선언했다.
▲ 이청용 시프트는 무엇?

나이지리아전을 앞두고 대표팀 선수들에게 학습 자료를 미리 나눠주면서 화제를 모았던 조광래 감독은 오는 7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되는 이란전에서도 문서 및 CD 형태의 ‘X파일’을 준비했다. 조광래 감독의 축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방편이었다.
이번 X파일의 핵심은 원톱에서 투톱으로 변화. 이청용의 위치다. 조광래 감독은 “아시안컵을 대비해 두 가지 공격 패턴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란전에서는 그 2번째 패턴을 보여주겠다”면서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한다면 원톱이 아닌 투톱의 기용이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를 전방으로 끌어 올려 조금 더 공격적인 형태로 운영하는 패턴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 이청용 시프트의 효과는?
이청용 시프트의 효과는 역시 공간의 창출에 있다. 박주영이 맡게 되는 전방 스트라이커와 달리 이청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전진 배치되면서 상대의 수비를 교란한다. 이청용이 적극적으로 상대의 측면을 파고들면서 박주영에게 집중되는 수비 압박을 줄이고 빈 공간으로는 박지성이 활발한 침투를 선보인다는 계산이다. 만약 조광래 감독의 계산이 먹혀들 경우 나이지리아전 이상의 공격 축구를 선보일 수 있다.
이청용은 지난 3일 파주 NFC에서 첫 소집 훈련을 마친 뒤 “대표팀에서 위치가 변해 적응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변화는 공간을 살리는 데 의도가 있다”고 설명한 뒤 “조광래 감독님이 특별히 주문하신 내용은 없었지만 어떤 전술을 요구하는지는 모두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이청용 시프트의 관건은?
그러나 이청용 시프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이 있다. 상대를 뛰어넘는 움직임이다. 특히 이청용의 움직임을 전방위로 보조하는 박지성과 좌우 측면 윙백의 활발한 움직임이 필수 불가결이다. 조광래 감독은 이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체력 소모를 줄이면서도 상대의 공세를 효율적으로 저지할 수 있는 전술을 훈련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청용은 “모든 선수들이 많이 뛰어야 성공할 수 있는 전술이다”고 말했고 조광래 감독은 “박지성이 처진 위치에서 공격과 미드필더 역할을 동시에 해줘야 한다. 다양한 움직임에 대한 임무를 주려고 하는데 박지성이 가장 힘든 포지션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조광래 감독은 “이청용의 집중력과 각오가 대단했다. 나이지리아전에 뛰지 않았으니 이란전에서는 득점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청용 시프트에 대한 기대감을 덧붙였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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