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우습게 보다 충격에 빠진 배우들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0.09.04 09: 36

배우의 예능국 나들이가 잦아지고 있다.
KBS '승승장구'의 김승우를 시작으로 정준호, 신현준 등 이미 영화계에서 자신의 입지가 공고한 이들이 예능 프로의 MC로 도전장을 내고 있는 것.
이들 외에도 김성수, 서지석, 오지호, 공형진 등도 게스트가 아닌 메인 출연자로 예능에 도전, 연기 뿐 아니라 '개그'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배우들이 드라마국을 넘어 예능국까지 영역 확장을 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MBC '일밤'의 새코너 '오늘을 즐겨라'에 출연하고 있는 신현준은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도전을 좋아한다. 영화를 선택할 때도 새롭게 시도하는 뭔가가 있는 작품을 선택해왔다"며 "예능 역시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도전은 언제나 어떤 기분좋은 긴장감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또한 평소 공형진, 정준호와 절친으로 알려진 그는 "이들과 함께 한 프로에 출연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배우들이 예능국에 출연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다. 첫 번째는 대중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배우들은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힘든 존재라는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그런 배우들이 예능에서 망가지고, 웃길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은 저들도 나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또 고귀하신 분들의 굴욕은 어떤 카타르시스까지 안겨준다.
두 번째로 배우들은 예능이 연기보다는 쉽고 재미있는 작업이라는 작은 오해로 출연을 결심하기도 한다. 하지만 김승우나 신현준, 정준호 모두 최근 시청률에서 한자리수를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오즐'의 연출을 담당하고 있는 전성호 피디는 "신현준이나 정준호 등은 그래도 영화계에서 어느 정도 입지가 있는 배우들이라 그들의 예능 도전에 어느 정도 기대감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녹화 중에도, 편집되기는 했지만, 멤버들끼리 첫방 시청률을 예상하는 대화가 오가기도 했다. 멤버 중에는 10%대 시청률을 예상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전 피디는 "그런데 4.3%의 시청률이 나오자 다들 충격에 빠진 듯 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 수치가 멤버들이 '으쌰으쌰'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다들 더 열심히 해야겠다, 쉽게 되는 것이 아니구나 깨달은 것 같다. 오히려 낮은 시청률이 약이 됐다"며 "멤버들 모두 큰 욕심을 버렸다. 매주 0.5%의 시청률을 올리는 것이 목표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들의 호된 신고식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그들의 도전에 반색을 표하고 있다. 새로운 캐릭터의 탄생에 박수를 보내며 예능국에 새로운 바람이 돼주길 응원하고 있는 것. 그들의 도전이 한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능의 새 트렌드가 될 수 있게 발군의 실력을 더 발휘해주길 기대한다.
 
 bonb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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