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유천-현중 '배우돌' 누가누가 잘하나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0.09.04 10: 49

음악 뿐만 아니라 다양한 끼로 무장한 아이돌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연기에 도전하는 '배우돌'들도 늘어나고 있다.
상반기 화제작 '신데렐라 언니'의 택연부터 '개인의 취향' 슬옹, 최근에는 주간극 '성균관 스캔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장난스런 키스'에서 각각 열연을 펼치고 있는 믹키유천, 이승기, 김현중까지 아이돌들의 연기 도전이 뜨겁다.
이들 중 누가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을까? '가수 출신 배우'라는 타이틀이 시청자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유발하고, 시청자들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수식어인 만큼 이들의 연기 도전이 만만하지만은 않다.

'신언니'를 통해 사투리 연기를 선보였던 택연은 초반 안정적인 사투리 연기에 합격점을 받았지만, 적은 대사 탓에 '날로 먹는 거 아니냐'는 볼멘소리를 듣기도 했다. 슬옹 역시 '개취'에 조연으로 출연했지만, 밝은 캐릭터를 다소 오버스럽게 연기해 '손발이 오그라든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친구'에서 신민아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승기는 전작 '찬란한 유산'에서 쌓은 연기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초반 다소 오버스럽다는 평도 있었으나, 만화적인 드라마 분위기를 생각할 때 그의 과장된 연기가 재미를 살려주고 있다는 게 대세다.
실제로 신민아와 펼치는 엉뚱한 표정 연기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상황.
'성균관'으로 첫 연기에 도전하는 믹키유천 역시 낮은 톤의 목소리가 사극과 잘 어울리며, 첫 연기치고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극 중 '까칠공자' 이선준을 맡은 믹키유천은 딱딱한 표정에 냉소적인 말투가 키포인트. 박민영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캐릭터를 잘 살려내고 있다.
'장키'의 김현중 역시 전작보다는 나아졌다는 평가다. '꽃남'에서 부드러운 캐릭터 윤지후를 맡아 손발이 오글거리는 연기를 펼쳤던 김현중은 '장키'에서 까칠한 천재 미소년 백승조를 맡아 나쁘지 않은 연기를 보여준다. 김현중에게는 백승조가 좀더 잘 맞는 캐릭터인 듯.
김현중은 제작발표회에서 "'소포모어' 징크스를 알고 있다"며 "전작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첫회보다 마지막회에 휠씬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또한 최송현은 올 상반기 영화 '포화속으로'에 출연, 안방극장 '아이엠샘' '아이리스'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였다. 영화 개봉 당시 같이 출연했던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가수 출신 배우'라는 말이 더 이상 어두운 의미를 포함하지 않는 날이 빨리 오길 기대하며, 인기만 등에 업은 도전이 아닌, 많은 준비가 뒷받침된 도전이 되길 기대해본다.
 
bonb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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