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MBC '무한도전' 최장기 프로젝트 '레슬링 특집'이 마지막 이야기를 공개했다.
4일 방송에는 1년간 준비해왔던 '레슬링 특집' 마지막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무한도전 멤버들은 총 3번의 경기를 선보였다. 제1경기에서는 정준하-박명수-정형돈의 핸디캡 매치, 제2경기는 길-노홍철의 돈가방 매치, 마지막 제3경기는 유재석-손스타 대 정준하-정형돈의 태그매치로 나뉘어 펼쳐졌다.

특히 경기를 몇시간 앞둔 상황에서 정준하가 극심한 허리 통증으로 응급실 신세를 지는가하면 연습 때부터 가벼운 뇌진탕 진단을 받았던 정형돈이 경기 시작 전 갑자기 구토를 호소해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정준하는 병원에서 주사를 더 맞아야한다는 만류에도 아침부터 기다린 팬들을 생각하며 "괜찮다, 나때문에 늦어져 미안하다"를 연발해 감동을 줬다.
정형돈 역시 구토가 나는 상황에서도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괜찮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의 힘든 상황과 맞물려 싸이의 노래가 교차편집됐고 "그대의 연예인이 돼 웃음을 주겠다"는 노래 가사는 눈물을 자아냈다.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이날 하루만큼은 진짜 '레슬러'로 변신한 무한도전 멤버들은 심판 하하의 소개로 경기장 곳곳에서 깜짝 등장해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키기도 했다.
또한, 무한도전 멤버들 특유의 캐릭터를 경기내용과 의상에도 적극 반영해 프로레슬링 경기를 보는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10부작이라는 예능으로서는 초유의 기획을 준비했던 '무한도전'은 그러나 멤버들의 피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왜하냐'는 볼멘소리도 들어야했던 것이 사실. 시청률도 '무한도전'의 다른 특집에 비해 좋은 편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도전은 '무한도전'의 존재 이유를 여실히 보여준 기획이었다. 평균이하의 멤버들이 평균 이상의 사람들도 하기 힘든 도전에 차례로 도전, 그 과정에서 발생되는 감동과 웃음이 그동안 '무한도전'이 존재해온 이유이자,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아온 이유이기 때문이다.
이번 도전 역시 '프로가 아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했고, 그래서 도전한다'는 자막의 의미를 여실히 보여줬다.
시청자들 역시 "이번주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그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냅니다" "장기간 준비하느라 고생이 참 많았겠네요. 쉽게 보기만 하는 저에게도 그 노력이 전해집니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음에도 정말 최선을 다해줘서 멤버들 모두 멋져보입니다" "정준하, 정형돈 모습에 가슴이 많이 아프네요. 열심히 사시는 모습에 가슴이 짠합니다" 등의 의견을 올리며 박수를 보냈다.
bonbon@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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