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의 브루노가 허정무 감독을 데뷔전 패배의 수렁에서 구해냈다.
인천은 4일 저녁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20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홈경기에서 브루노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1-1로 비겼다.
이로써 인천은 승점 1점을 추가해 20점 고지에 올랐지만 11위로 한 계단 밀려났고 8위를 유지한 부산은 수원(승점 30)에 6위를 내주고 7위로 내려앉은 울산 현대(29점)와 승점 차를 2로 좁혀 6강 플레이오프 경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양 팀의 경기는 허정무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의 인천 사령탑 데뷔전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최근 하락세에 빠졌던 인천이 어떤 축구를 보여줄지가 관심사였다.
그러나 부산 또한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라 양 팀은 전반 내내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을 뿐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전반 종료 직전 유병수의 위협적인 슈팅이 부산의 골키퍼인 이범영의 선방에 막힌 것이 결정적인 찬스의 전부였다.

이런 분위기가 변한 것은 후반전부터였다. 먼저 분위기를 바꾼 쪽은 인천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도화성을 투입하더니 다시 브루노와 교체하는 강수를 띄운 인천은 후반 24분 이준영이 페널티킥을 유도하면서 그 효과를 봤다. 문제는 믿었던 유병수가 페널티킥을 실축했다는 것.
위기를 넘긴 부산은 후반 27분 김근철이 올린 프리킥을 정성훈이 헤딩 선제골로 연결하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인천도 그냥 무너지지는 않았다. 불과 3분 만에 오른쪽 측면에서 이준영이 올린 크로스를 브루노가 한 차례 슈팅한 뒤 다시 밀어 넣으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기세가 오른 인천은 마지막까지 공격을 포기하지 않았지만 부산의 수비를 뚫기는 어려웠고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감됐다.
■ 21일 전적
▲ 인천
인천 유나이티드 1 (0-0 1-1) 1 부산 아이파크
△ 득점 = 후 27 정성훈(부산) 후 30 브루노(인천)
stylelomo@osen.co.kr
<사진> 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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