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 "신수와 함께 AG태극마크 달고 싶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9.05 07: 25

"(추)신수와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에 나가고 싶다".
SK 와이번스 '악바리' 정근우(28)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명단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그는 6일 오전 11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할 24명의 대표팀 엔트리 가운데 내야수, 2루수 부문에 포함 될 가능성이 높다.
정근우는 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0CJ마구마구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태극마크를 단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정말 큰 영광"이라며 "기회가 되면 꼭 대표팀에 뽑혀 아시안게임에 나가고 싶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그는 "추신수, 김태균, 이대호 등도 뽑혀서 같이 나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근우는 추신수와 부산고 동기로 이들은 가장 친한 친구 사이다.

정근우는 2008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초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국가 대표에 뽑혀 한국팀이 올림픽 금메달과 WBC 2위에 오르는데 큰 공헌을 했다. 특히 정근우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캐나다전 선발 출장해 결승 솔로 홈런을 날리며 한국팀이 1-0으로 승리하는데 일등 공신이 됐다.
2년여가 지났지만 정근우는 당시 손맛을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나는 당시 금메달을 통해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 이제는 내가 할 수만 있다면 국가를 위해서 뛰며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KBO는 병역 미필자를 고려하는 대신 최고의 선수를 선발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는 만큼 정근우의 주전 2루수 가능성은 높다. 정근우는 올 시즌 117경기에 출전해 3할7리의 타율에 139안타 45타점 72득점 32도루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8월 타율이 무려 3할8푼8리(80타수 31안타)를 기록했고, 9월에도 3할5푼7리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타격감이 살아난 것에 대해 정근우는 "일단 타석에 들어서서 정신적으로 편안해졌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타격 순간 몸이 앞으로 안 나간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근우는 타격 순간 몸이 조금 앞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었다. 공도 빨리 오는데 몸이 앞으로 나간만큼 타이밍이 안 맞을 수 밖에 없었다.
매년 8∼9를 기록했던 홈런수가 올해 2개로 급감한 것에 대해서는 "타격 매커니즘이 무너지면서 공을 강하게 치기 보다 맞추는데 급급했다. 이제는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정근우는 3일 잠실 두산전에서 4회초 왈론드를 공략해 우익수 키를 넘기는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정근우도 "가볍게 맞췄는데 넘어가려고 해서 내가 놀랐다"며 웃음을 지었다.
정근우는 "베이징 올림픽 때 김민재 선배가 결승전까지 최선을 다한 다음에 재미있게 놀자고 말씀하신 게 기억난다. 이번에 내가 대표팀에 뽑히게 된다면 이제는 나도 중고참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베테랑 선배들로부터 배운 것들을 기회만 된다면 이제는 내가 실천하고 후배들을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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