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투혼 레슬링, 박수 받을만한 그들의 도전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09.05 06: 55

MBC의 토요일 간판 예능 '무한도전'이 그 강력한 뒷심을 자랑했다. 유재석 정준하를 비롯한 멤버들이 온 몸을 던져 촬영한 '프로 레슬링 특집'이 시청률 하락 한 주만에 반등하며 시청자들의 끝없는 사랑을 확인한 것이다.
연속 기획을 자주 선보이는 '무한도전'에서도 이번 레슬링 특집은 최장기 프로젝트로 손꼽힌다. 무려 1년의 준비 기간을 걸쳐 '레슬링 10부작'이라는 대한민국 TV 예능 사상 초유의 대작 기획을 만들었다.
기대가 많았던 만큼 실망도 컸던 탓일까. '레슬링 특집'은 당초 예상과 달리 시청률 면에서 별다른 변화를 주지못했다. 오히려 지난 주에는 같은 시간대 SBS 강호동의 ‘놀라운대회 스타킹’에 크게 밀리는 수모를 겪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방송된 ‘스타킹’은 전국시청률 15.4%를 기록, 동시간대 1위를 차지거 ‘무한도전’은 13.5%에 그쳤다. 그 전주보다 '스타킹'은 상승하고 '무한도전'은 하락한 결과다.
이에따라 '레슬링 특집'이 시청자 기대에 못미쳐 외면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일부 보도들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최장기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한 4일 방송분 시청률 집계는 '무한도전' 팬들의 레슬링 특집 사랑을 확인하는 결과였다.
'무한도전'은 이날 16.2%로 전주보다 2.7%포인트 상승하며 11.4%로 쭉 미끄러진 '스타킹'을 크게 앞서며 동시간대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무한도전'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도 '레슬링 특집'의 마지막회에서 보여준 멤버들의 불꽃 투혼을 칭찬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단지 시청률 상승뿐이 아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만일 시청률을 위한 것이라면 '무한도전' 레슬링 특집은 무모한 도전임이 분명하다. 들인 시간과 노력이 너무 엄청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 힘겨워도 고통을 감내하며 링 위에 오르는 그들의 도전이 보여준 것은 다름 아닌 레슬링이라는 스포츠의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이 '무한도전'이 몸으로 보여준 모습들은, 한때 그저 쇼일 뿐이라는 오해의 시선 때문에 이미지가 추락한 프로레슬링에 충분히 긍정적인 시선을 만들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기획의 의미를 평가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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