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예인들 사이에 가장 무서운 존재는 대한민국 검찰과 경찰이나 언론이 아니다. 그럼 별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그들은 누구일까? 인터넷 댓글 사이를 종횡무진 누비며 각종 루머와 소문의 주인공을 밝혀내는 네티즌수사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번 주말 인터넷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었던 연예인 해외봉사의 문제아를 네티즌수사대가 또 세상에 공개했다. 수사방법이나 범인(?) 추정 논리도 CSI(범죄과학수사대)를 방불케할 정도로 치밀하지만 그 수사 속도는 대한민국 경찰이 한 수 배워야될 정도다.
문제의 발단은 5일자 조선일보 특집판 'WHY'의 한 기사에서 비롯됐다. '연예인 해외봉사의 빛과 그늘-"거마비 주나요 초밥은 없나요 목욕은 생수로"란 자극적인 제목이 뽑힌 글이 포탈 등을 통해 인터넷 세상에 소개되면서 기사의 주인공에 네티즌 관심이 쏠린 것이다.

기사의 첫 문장은 '올 초 국내의 한 잡지사는 여배우 A씨에게 국제구호단체와 함께 중앙아시아에 있는 한 작은 마음에 4박6일 일정으로 봉사활동을 다녀오자고 제안"한 것으로 시작됐다.
이후 연예인 해외봉사의 그늘 사례는 이 여배우의 어긋난 행동에 촛점을 맞췄다. 매니저와 코디 등 3명을 해외봉사에 동반한 그녀는 비행기 비즈니스석을 탔고 봉사 활동 기간 중 호텔방에만 머무르며 촬영 때만 현지 빈곤 아동들에 살짝 얼굴을 내비쳤다는 내용이다. 와중에 '생산 초밥을 구해달라'는 그 일행의 주문 사항까지 보도되면서 네티즌 공분을 샀다.
기사가 이날 주요 포탈의 많이 본 뉴스 1위에 올라가면서 네티즌들은 '이럴바엔 연예인 해외봉사를 그만 두는게 낫지않냐' '문제의 배우가 누구인지 실명을 밝혀라' 등 비난하는 댓글이 무수히 달리기 시작했다.
이에 수사력을 집중한 네티즌수사대는 불과 몇 시간만에 기사 속 여러가지 단서들을 추적해 주요 용의자(?)를 지목해 댓글에 올리는 신속함을 자랑했다.
이들에 따르면 첫째 올해초라는 시기, 둘째 중앙아시아라는 장소, 셋째 잡지사의 주도로 국제구호단체와 함께 4박6일 봉사활동을 다녀왔다는 구체적 일정, 넷째 드라마 출연을 앞두고 있었다는 여배우 A씨의 조건, 다섯째 유명 사진작가 B씨가 화보로 이 모습을 담았다는 주변 증거들로 용의자를 쉽게 추리할 수 있었다.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올해 초 중앙아시아에서 봉사활동하는 모습을 세계적 패션잡지의 화보 촬영으로 공개한 주요 드라마의 원톱 여주인공은 한 명으로 압축됐기 때문. 여기에 국내에서 연예인 사진을 가장 많이 찍기로 한 톱클래스 여류작가가 사진을 찍었다는 당시 연예 기사들의 링크까지 걸렸다.
네티즌수사대 앞에서는 감출 것도, 감출 수도 없는 게 요즘 연예인들의 사생활이요 비리인 셈이다.
한편, 많은 연예인들이 해외봉사 활동을 통해 선행에 앞장서는 요즘 상황에서 이번 보도로 뜻하지않게 선의의 봉사자들에게 흙탕물을 튀겼다는 지적들도 쏟아져나오고 있다.
mcgwrie@osen.co.kr
<사진>몽골과 베트남 등에 도서관 등을 지어주는 해외봉사 프로젝트로 관심을 모았던 '일요일 일요일 밤에-단비'의 한 장면으로 '단비'는 열악한 환경에서 출연 연예인들이 앞장서 봉사에 온 몸을 던지는 리얼 예능으로 시청자 사랑을 받았다. 기사 속 내용과는 다른 연예인 해외봉사의 빛으로 지목되는 대표적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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