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희-이경실, 故박용하-소지섭의 특별한 우정이 말해주는 것
최근 개그우먼 정선희가 조심스럽게 지상파 복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선희는 현재 SBS 러브FM '정선희의 러브FM' DJ 외에는 케이블 채널의 '여자만세', '이경실-정선희의 철퍼덕 하우스'에만 고정 출연중이다. 한마디로 '메이저'랄 수 있는 지상파 3사 TV에는 고정은커녕 게스트 출연도 힘들었던 그녀다. 물론 러브콜이 없던 것도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본인의 의지와 선택의 문제였다. 남편과 사별한 후, 각종 루머와 논란에 휘말리면서 방송 활동을 접고 세상을 등졌던 정선희는 라디오에 이어 케이블 출연으로 복귀 기지개를 켰다. 최근에는 MBC '놀러와'에 출연하고 KBS 2TV '연예가중계'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향후 행보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정선희의 이러한 움직임에는 선배이자 언니인 이경실의 도움이 컸다. '놀러와'에도 함께 출연해 의리를 과시한 이경실은 정선희에게 둘도 없는 은인으로 알려졌다. 거침없는 입담으로 유명한 이경실은 때로 시청자들의 오해를 사기도 한다. 직설적인 화법과 공격적인 개그 스타일 때문이다. 하지만 후배이자 동생인 정선희에게 그녀는 방패이자 바람막이가 되어줬다. 이는 현재 정선희가 출연 중인 두 편의 케이블 프로그램 모두 이경실이 동반 진행자로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이경실이 정선희의 재기를 적극 지원하고 있음을 알게 하는 대목이다.

소지섭의 피보다 진한 우정도 화제가 됐었다. 지난 6월말, 자살로 생을 마감한 故 박용하의 절친 소지섭은 장례 기간 내내 눈물겨운 우정을 보여 귀감이 됐다. 장례기간 내내 상주나 다름없이 헌신했고 장례비용 전액을 부담했다.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난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고인과의 각별한 사이를 가늠케 했다. 장례 이후에도 가족만큼 큰 실의에 빠져 쉽게 헤어나지 못했던 소지섭은 가까스로 심신을 추스르고 활동을 재개했다.
이렇듯 친형제, 친자매가 아니어도 그 이상의 우정과 의리를 보여주는 훈훈한 사례들을 우리는 종종 볼 수 있다. 핵가족화 시대, 오히려 남만도 못한, 친구만도 못한 가족 관계가 종종 혀를 내두르게 하는 요즘, 이경실이나 소지섭의 뜨거운 우정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일부 연예인들이 실제로는 특별한 친분이 없음에도 불구, 유명 스타와 우정이 깊다며 가식적인 홍보를 일삼는 것이 연예가의 어두운 단면임을 고려할 때 이경실과 소지섭의 진심은 더욱 빛이 난다.
issue@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