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바뀐 타격폼, 완전 만족한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9.05 15: 16

"실투를 당겨치지 못할 때는 아쉽지만 바깥쪽 공을 밀어쳤는데 넘어가면 진짜 좋아요".
 
타격폼 변화라는 모험 속에서 뭔가를 찾은 모양이다. 3일 SK전과 4일 KIA전에서 모두 홈런을 때려낸 '타격 기계' 김현수(22. 두산 베어스)가 타격폼 변화에 대한 만족도를 표시했다.

 
올 시즌 3할4리 21홈런 80타점(4일 현재)을 기록 중인 김현수는 최근 2년 연속 20홈런에 성공하며 어느 정도 체면치레는 성공했다. 3일 SK전에서는 상대 에이스 김광현의 높은 실투를 밀어쳤고 4일 KIA전에서는 4회 상대 우완 김희걸의 직구(143km)를 밀어쳐 쐐기 스리런으로 연결하며 팀의 9-3 승리에 공헌했다.
 
8월까지 상대 견제와 밸런스 붕괴로 고심하던 김현수는 8월 하순부터 송재박-신경식 타격코치와 함께 새로운 타격폼을 적응하는 데 힘썼다. 오른 다리를 들어올리는 동작 대신 오른발을 앞으로 끄는 동시에 테이크 백 타이밍을 앞으로 당겨 때려내는 것. 간소한 동작일 수도 있으나 찰나의 순간을 공략해야 하는 야구임을 감안하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5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김현수는 바뀐 타격폼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어찌 보면 위험한 일일 수도 있으나 원래 바꾸고자 하는 마음이 컸고 결과가 나쁘지 않아 만족한다는 점. 9월 들어 김현수는 3경기 4할(10타수 4안타) 2홈런 6타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원래 바꾸려고 했었는데 시점이 조금 앞당겨진 것 뿐이에요. 게다가 4일 친 홈런은 상대가 바깥으로 제구한 공을 밀어쳐서 넘겼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올 시즌 김현수는 당겨쳐서 넘어가는 우중월, 우월 홈런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 고민한 바 있다. 홈런 코스에 관련한 질문에 김현수는 "실투를 당겨치지 못할 경우에 아쉬울 뿐 바깥쪽 공을 힘으로 밀어칠 때는 기분이 좋다"라고 밝혔다.
 
"당겨쳐야 하는 공인데 구위에 밀릴 때가 기분이 안 좋아요. 대신 어제(4일)처럼 바깥쪽 코스를 밀어 넘긴 것 마음에 드는 홈런입니다. (김)광현이 상대로 때려낼 때요? 광현이는 그런 공 자주 안 던지니까 홈런 친 데 의의가 있는 것이지요".(웃음)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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