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대회 첫 우승의 꿈은 무너졌다. 실책이 뼈아팠다. 준우승만 세 번을 기록한 도로공사의 얘기다.
어창선 감독이 이끄는 도로공사가 5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 수원·IBK 기업은행컵 프로배구대회 흥국생명과 결승전에서 0-3(21-25 20-25 20-25)으로 완패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화제의 팀으로 떠올랐던 도로공사는 이번 대회의 유력한 우승후보였다. 주축 선수들이 10kg 가까이 감량하면서 민첩해졌고 기교 위주에서 강타 중심으로 변화를 주면서 호성적을 올렸다. 또한 서브의 팀으로 명성을 높일 정도로 다양한 공격 루트로 강호들을 압박했다.

정규리그에서 4승에 그쳤던 도로공사가 컵대회 3승 1패의 성적으로 결승전에 오른 것이 발전의 증거다.
안타까운 것은 정작 결승전에서는 도로공사의 장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 매 세트에서 잦은 실책에 발목을 잡혔다. 서브의 팀이라는 명성과 달리 1세트와 2세트에서 기록한 10개의 서브실책은 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의 벽을 넘지 못했던 원인이었다. 지난 2006년과 2008년 모두 우승의 문턱에서 넘어졌던 도로공사는 또 다시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어창선 감독은 이번 준우승에 큰 실망감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우승의 기회를 놓친 것은 아쉽지만 여전히 발전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정규리그가 시작되는 오는 12월까지 시간이 충분한 만큼 더욱 탄탄한 전력을 갖춰 돌아오겠다는 각오다. 도로공사의 팬들이 준우승의 아픔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이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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