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김광현, 다승왕 NO, 한국시리즈 MVP는 OK"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9.05 17: 17

SK 와이번스 김성근(68) 감독이 '애제자'인 팀 내 에이스 김광현(22)에게 "다승왕은 밀어주지 않을 것이다. 대신 한국시리즈 최우수상(MVP)를 받아라"고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김성근 감독은 5일 문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0CJ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이 우천 순연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광현에게 큰 목표를 던져줬다.
김광현의 다승왕 이야기는 3일 김광현이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7이닝 동안 삼진을 10개나 솎아내며 3피안타 3사사구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되며 '괴물투수' 류현진(23, 한화 이글스)과 함께 16승째를 거두며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광현은 다승 뿐 아니라 탈삼진 부문에서는 류현진(187개)에 이어 158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2위를 유지했고, 평균 자책점도 류현진(1.82)에 이어 2.33을 기록하며 2위를 지켰다.
정규시즌 남은 일정상 SK는 16경기, 한화는 12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수치상으로 볼 때 김광현이 류현진 보다 한 차례 더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김성근 감독의 배려로 등판 날짜까지 조정만 해준다면 승리를 추가할 가능성은 더 높아져 김광현은 2008시즌 16승에 이어 두 번째 다승 타이틀 획득도 가능하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다승왕 챙겨주는 것은 없다. 무조건 로테이션 상으로 돌 것"이라며 "다음 등판에만 5일 쉬고, 나머지는 4일씩 쉰 다음에 선발로 등판할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어떻게 들으면 김광현의 입장에서는 서운할 수도 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김광현에게 눈 앞에 있는 개인 타이틀보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최고의 자리에 서라고 조언했다.
물론 김광현 입장에서 다승왕 타이틀이 더 좋을지, 한국시리즈 우승 후 MVP가 더 좋을지 속내는 알 수 없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다승왕도, 한국시리즈 MVP 모두 차지하는 것이 아닐까.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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