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우익수' 이진영, "국가대표 싫어하는 선수도 있어요?"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9.06 07: 08

"국가대표를 싫어하는 싫어하는 선수도 있어요? 뽑아만 주신다면 당연히 나가고 싶죠".
LG 트윈스 '국민우익수' 이진영(30)이 2010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에 선발되고 싶은 마음을 나타냈다.
이진영은 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태극마크를 다는 것은 영광이다"며 "기회가 되면 꼭 다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싶다"고 말했다.

이진영에게 국가대표는 매우 특별하다. 특히 2006년 열린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그의 야구 인생에서 중요한 구심점이 됐다. 지금도 팬들은 지난 2006년 3월 5일 도쿄돔에서 열린 2006 WBC 아시아 라운드 1,2위전 일본전을 생생하게 떠올린다. 이진영은 이날 4회말 2사 만루에서 니시오카의 우익 선상을 빠질 듯한 타구를 멋진 다이빙 캐치를 선보이며 한국팀이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진영은 2009년에 있은 제2회 WBC에서는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벌어진 일본과의 경기서 팀 동료인 '봉타나' 봉중근과 함께 일본을 물리치고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았다. 덕분에 그는 '이진영'이라는 이름을 알렸을 뿐 아니라 '국민우익수'라는 별명도 얻었고, 많은 야구팬들로부터 사랑도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강력한 경쟁자 때문에 최종 명단에 포함될지 여부가 미지수다. 이진영의 경쟁자는 바로 메이저리거 추신수(28,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다.
추신수는 올 시즌에도 6일 현재 119경기에 출전, 2할9푼6리의 타율과 16홈런 69타점 66득점 17도루로 변함없는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군미필인 추신수는 이변이 없는 한 대표팀에 뽑힐 것이 확실하다.
성적만 놓고 볼때 이진영은 추신수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다. 이진영은 101경기에 출전해 3할3푼1리의 타율과 7홈런 49타점 56득점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이진영은 풍부한 국제 대회 경험과 결정적인 순간에 한방을 터뜨리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특히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제2회 WBC 때 이진영의 활약을 현장에서 지켜 본 휴스턴 애스트로스 극동담당 스카우트인 글랜 바커는 OSEN과 만난 자리에서 "이진영의 스윙은 정말 부드럽다. 파워가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좌완, 우완을 가리지 않고 모든 공을 때려낼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극찬했다.
2회 WBC 때는 추신수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지명타자로 출전해 이진영이 주전 우익수였다.
이제 2010광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은 몇 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오전 11시 기술위원회가 시작되면 한 시간 내로 최종 명단은 발표될 예정이다. 과연 '국민우익수' 이진영이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며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지 기대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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