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고민하지 않습니다.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는 것이 바로 야구니까요".
연속된 부상 속에 다시 성적이 급전직하했지만 표정만큼은 밝았다. '보조개 미남' 박재상(28. SK 와이번스)이 긍정적 사고로 남은 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의 맹활약을 다짐했다.

지난 2001년 서울고를 졸업하고 SK에 입단한 박재상은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07시즌부터 출장 기회를 얻으며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키웠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전 경기(133경기)에 출장해 2할9푼5리 15홈런 81타점 33도루를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시즌 중반까지 최다안타 경쟁을 펼쳤을 정도의 맹활약.
그러나 올 시즌에는 아쉬움이 크다. 지난해 목 부상, 등 근육 파열 등을 딛고 전 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던 박재상은 올해 어깨, 팔꿈치 부상으로 신음하며 제 실력을 떨치지 못했다. 박재상의 2010시즌 성적은 81경기 2할4푼9리 6홈런 38타점 8도루(6일 현재)에 그치고 있다.
지난 3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박재상은 김정준 코치로부터 상체와 얼굴 중심부를 일직선상으로 놓고 타격해야 한다는 주문을 받았다. 김 감독의 아들이기도 한 김 코치는 이미 전력분석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자로 인정을 받은 지도자. 흔들림 없는 타격을 펼쳐야 한다는 김 코치의 조언이었다.
박재상에게 추가적인 이야기가 있었는지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러자 박재상은 상하체가 일찍 무너지지 않는 방법에 대해 밝혔다.
"오른팔을 한결 부드럽고 가볍게 해서 돌려야 한다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여기에 뒷축이 되는 왼 다리에 무게중심을 조금 더 두고 앞으로 향하는 오른 다리가 너무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쓸데없이 힘을 분산시키는 일이 없이 자신이 가진 100%의 힘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는 뜻이다.
워낙 크고 작은 부상이 많이 이어졌던 만큼 박재상에게 그에 대한 아쉬움을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는 살며시 웃으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마냥 난조 속에서 그라운드에 나서는 것은 아닌 만큼 상승세를 타는 순간 제대로 높은 파도를 타겠다고 밝혔다.
"부상 때문에 힘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그에 대해 속박되지는 않으려구요. 야구라는 게 잘 되는 날이 있으면 안 되는 날도 있지 않습니까. 제가 맹활약해서 팀 승리에 공헌하는 날도 분명히 올 겁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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