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기획사 지원 없이, 방송 활동 없이 인기 회복 가능성 미지수
세 멤버 지지하는 팬들의 열성은 오히려 더 높아질듯

동방신기의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이하 동방3인)가 새 그룹을 결성하고 10월 중순 컴백을 최근 확정함에 따라, 이들이 가요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위력을 발휘할 지에 대해 관계자들의 촉각이 곤두서있다.
성시경, 신혜성 등 국내 대표적인 발라드 가수와 2PM, 카라 등 최근 대세를 이루고 있는 아이돌 그룹들이 대거 컴백,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가운데 동방3인의 활동 폭과 팬들의 동향이 가요시장을 움직이는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선 이들의 컴백이 ‘핫 이슈’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우리나라 최대의 팬덤을 자랑하는 동방신기의 세 멤버가 소속사 문제 등 사회적인 이슈를 대거 만들어 낸 후 오랜만에 컴백한다는 점에서, 동방신기의 팬들 뿐만 아니라 대중의 관심도 상당히 클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이번 활동은 과연 대형기획사의 철저한 마케팅과 뒷받침 없이 얼마나 순조롭게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지 보여주는 주요 척도가 될 예정. SM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소송 당시 “회사는 동방신기가 활동하는 동안 오히려 적자였다”고 밝혔을 만큼 그룹을 키우고 유지하는데 막대한 투자비용이 든다고 강조했다는 점에서, 동방3인이 SM엔터테인먼트를 벗어나서도 예전의 그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재 드러난 사실들로는 기대를 해 볼만한 상황. 새 앨범은 미국 팝스타 카니예 웨스트, 프로듀서 다크 차일드, 김형석 등이 참여한 가운데 미국에서 녹음을 끝냈고,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타깃으로 잡았다.
팬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뉠 전망이다. 동방신기가 5명으로 유지되길 바라는 팬들에게는 이들 세 멤버가 일종의 ‘배신자’가 됐고, 동방3인의 결정을 지지하는 팬들에게는 이들 세명이 반드시 보호해주고 도와줘야 할 ‘영웅’이 됐다.
그러나 동방신기의 팬덤이 반으로 나뉘었다 해도 음반-음원시장에서의 반응은 상당히 폭발적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동방신기가 2008년 방송3사 가요대상을 휩쓸었을 만큼 워낙 위력적인 팬덤을 자랑하고 있었던 데다가, 이 팬덤이 위기를 맞고 반으로 나뉜 만큼 남은 반이 더욱 활발하게 활동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
비슷한 예로, 가요관계자들은 2PM에서 탈퇴 당해 팬들의 ‘모성애’를 자극한 재범이 아무런 활동 없이 음반 5만장을 팔아치운 사례를 꼽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와의 갈등 속에서 비교적 약자로 보여온 동방3인에게도 재범과 유사한 적극적 지지와 호응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러나 이같은 열성적인 반응이 대중적인 인기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동방3인은 아시아활동에 방점을 찍고, 국내방송 활동 계획은 거의 없는 상태인데, 이같은 제한적인 활동으로 대중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올 가을 새 앨범을 준비 중인 한 가요관계자는 “물론 차트에서는 상당히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대중적인 히트에 있어서는 해볼만한 싸움 아니겠느냐”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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