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이단아' 김기덕 사단이 뜬다!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0.09.06 08: 49

김기덕 감독의 연출부 출신의 신예 감독들이 충무로에 장편 감독 신고식을 치룬 이후 맹활약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영화 ‘영화는 영화다’ ‘의형제’의 장훈 감독,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의 장철수 감독이 그러하다. 
먼저 김기덕 감독의 연출부로 시작해서 현재 충무로에 안착한 감독은 장훈 감독이다. 장훈 감독은 2003년 10월 ‘사마리아’의 연출부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후 ‘빈집’ ‘활’의 연출부, ‘시간’의 조감독을 거쳤다. 
이후 장훈 감독은 2008년 영화 ‘영화는 영화다’로 13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이 작품은 시나리오 뿐만 아니라 제작투자금까지 김기덕 감독이 유치해 주며 장훈 감독의 첫 장편 입봉 작품에 힘을 실어줬다.

‘영화는 영화다’는 저예산 상업 영화로 개봉 당시 신인감독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세련된 영상과 리듬감 있는 호흡으로 평단과 관객을 모두 사로잡았다.
이후 장훈 감독은 송강호 강동원 주연의 영화 ‘의형제’를 올해 초에 선보이며 546만 명의 관객들 동원, 흥행 대박을 터트렸다. 현재 장훈 감독은 3번째 작품인 ‘고지전’의 촬영 준비로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칸에서 먼저 유명세를 떨친 장철수 감독 역시 김기덕 감독과 사제지간이다. 장철수 감독의 첫 장편 영화인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 올해 칸 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초청돼 전세계적인 호평을 이끌어 냈다.
또한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는 작품상을 비롯해 주연배우로 열연을 펼친 서영희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겼고 후지필름 이너타상까지 휩쓸며 3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여기에 최근 폐막한 제4회 시네마디지털서울에서 ‘버터플라이 부문’에서 수상했다. 버터플라이 부문은 한국 영화의 신세계를 이끌어갈 미래의 재능 있는 감독을 육성하기 위해 올 해 신설된 경쟁 부문으로 한국 영화 제작 현장에 새로운 에너지와 희망을 제공하기 위해 영화제와 CJ엔터테인먼트가 공동으로 기획한 프로젝트이다.
장철수 감독은 ‘해안선’(2002)때부터 ‘김기덕 사단’이었다. 이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2003), ‘사마리아’(2004)에서 계속 김기덕 감독의 조감독을 했다. 
장철수 감독의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9월2일 국내 개봉)은 순 제작비 7억원을 들인 저예산 영화. 작은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인적이 드믄 섬을 배경으로 김복남이라는 한 여성의 처절한 복수극을 담아내며 섬뜩한 스릴러의 영화적 재미를 전할 뿐만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공감까지 이끌어 내며 호평을 얻고 있다.
장철수 감독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김기덕 감독님은 우리들에게 살아남는 방법을 알려주신 것 같다”며 “연출부를 하면서 여러 좋은 점들을 많이 배웠지만 그 중에서도 작은 제작비로도 완성도 있는 영화를 만들어 내는 방법, 그럼으로써 어떤 환경과 상황에서도 한편의 영화를 완성해내는 생존법을 알려주셨다”고 밝혔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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